한문화
· 시대 : 조선시대
· 신분 : 상류층 / 여자
· 출처 : 조반부인 초상(?~1433년)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조선전기 부인의 예복 차림은 조반(趙胖, 1341~1401) 부인 이씨(?~1433)의 초상화에서 볼 수 있다. 조반 부인 이씨는 머리에는 족두리의 옛 모습으로 짐작되는 모자 종류를 썼다. 옷은 흰색의 얇은 한삼을 입고 그 위에 초록색 바탕에 작은 무늬가 있으며, 홍색의 좁은 깃 저고리는 오른쪽으로 여몄다. 저고리 위에 커다란 구름무늬가 있는 청색 포를 입고 있다. 포에는 깃과 소매 끝에 자주색의 선이 있으며, 여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펼쳐 있다. 옥색 주름 치마를 입었다.
조선시대 전기 부인의 대표적인 예복으로 노의(露衣)와 장삼(長衫) 그리고 원삼(圓衫)이 있다.
노의는 조선왕조실록 태종조에 4품이상 정처(正妻)의 예복이나 현재는 장사치의 천한 여자도 입는다고 하여 당시에 품계에 따른 복식의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노의의 형태를 알 수 있는 기록으로 세조실록 권20에 세자빈을 맞이할 때 명복(命服)으로 ‘대홍단자노의(大紅段子露衣)’가 있는데 “길을 떠날 때 입는 옷으로 부인들의 겉옷[表衣]으로 남자들의 원령(圓領)과 같이 지었으나, 헐렁하게 크며 묶는 띠가 없다”고 하였다. 노의는 왕실의 혼례인 가례 때도 사용되었다. 「(인조장렬왕후)가례도감의궤」에는 금원문(金圓紋) 노의(露衣)의 그림과 옷감은 겉감은 대홍 필단 1필 안감은 대홍정주1필, 태수원문남필단3척6촌이 사용되는 포이며 전후좌우에 금원쌍운봉문 315개를 배치한다고 한다. 노의로 추정되는 옷은 경기도박물관 소장 기성군부인(箕城君夫人) 평양이씨 묘에서 출토된 ‘단삼’이라고 명명된 옷이 있다. 이 옷은 둥근 깃으로 헐렁하게 크며 묶는 띠가 없는 홑옷이다. 이 옷에는 원형의 봉황무늬 총362개가 배치되어 있다. 기성군부인 평양이씨는 성종의 아들 견성군(甄城君)의 며느리이다.
장삼은 5품이하 정처의 예복이다. 조선전기에는 세자빈과 군부인의 혼례에 신부의 옷으로 노의와 장삼의 기록이 있다. 장삼은 왕비 이하 내·외명부(內·外命婦)는 국상(國喪) 대 상복(喪服)인 최복(衰服)으로 착용하였다. 이때 장삼은 곧은 깃이다. 또한 왕실여성은 평상시에 장삼을 관복으로 입었고, 상례 때 장삼은 복완(服玩)과 습의(襲衣)로 홍잠삼을 사용하였는데 곧은 깃 장삼이다. 세자빈의 신부의 옷으로 사용된 장삼은 금배견화대홍단자가 사용되었고, 군부인의 혼례에는 대홍단자 겹장삼이 사용되었다. 「악학궤범」에는 흑장삼의 그림이 있으며 16세기 계회도에서는 기녀가 입은 황색옷이 악학궤범의 장삼과 동일하여 이 옷은 몽두의·몽두리라고 하는 옷이다. 장삼을 착용한 모습은 경기도박물관 소장 경신공주(慶愼公主, 미상~1426) 초상화와 하연(河演, 1376~1453) 부인의 초상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출토복식으로는 16세기로 추정하는 안정나씨 일가 용인이씨 묘에서 수습된 대전시립박물관 소장품과, 16세기 중기로 추정되는 일선문씨 묘에서 수습된 장삼이 있다. 이들 장삼은 악학궤범의 흑장삼과 같은 형태로 깃을 젖힌 형태의 포로 옆이 트여 있으며 트임 안쪽으로 여러 개의 주름이 있다.
원삼(圓衫)은 원령삼(圓領衫)이라고도 한다. 조선전기에는 남자의 단령과 깃형태는 비슷하지만, 직배래 소매·여러 번 접혀 들어간 무·넓은 고름 그리고 홑옷 등이 남자의 단령과 구별된다. 이와 같은 원삼은 17세기 전기가 되면 깃이 마주보는 대금형 원삼깃으로 변화한다. 1623년 「상례언해」에는 원삼은 대금(對襟) 형태의 섶이 없는 옷으로, 옆이 트인 전단후단형의 형태로 나타난다.
경기도박물관(2008), 「초상, 영원을 그리다」.
경기도박물관(2014), 「조선왕실 선성군 母子의 특별한 외출」.
대전시립박물관(2016), 「그리움을 깁고 연정을 짓다」.
劉頌玉(1991), 「朝鮮王朝 宮中儀軌服飾」, 修学社.
이은주((2019), 「조선전기 여성용 장삼의 형태와 용도에 따른 試論」, 「국학연구」 38, 한국국학진흥원.
조선미(2009), 「한국의 초상화-形과 影의 예술」,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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