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
· 시대 : 조선시대
· 신분 : 관리 / 남자
· 출처 : 채제공 초상(1719년) (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
시복(時服)은 조선시대 후기 관리들이 입었던 평상 시 집무용 관복(官服)으로, 사모(紗帽)· 단령(團領)·품대(品帶)·흑화(黑靴)로 구성되었다. 16세기에는 상복(常服)이라고 불렀으나 1610년 5월 이후 시복(時服)으로 불리게 되었다. 조선후기 상복(常服)과 시복은 단령의 색상이 다르고 시복에는 흉배가 부착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고 사모·품대·흑화는 동일하다.
시복은 당상관과 당하관 모두 무늬 없는 초(綃)나 주(紬)로 만들었다. 조선 초기에는 여러 색상의 단령이 입혀졌으나 점차 녹색과 홍색으로, 다시 홍색으로 정착되었다. 16세기 이후 당하관용 홍단령의 색상이 짙어짐에 따라 임진왜란 시 명나라 원군이 들어와 왕과 신하의 복장이 비슷하다고 함에 따라 잠시 홍단령을 흑단령으로 변경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흑단령의 사치로 인하여 다시 검소함을 중시하였던 홍단령을 부활하게 되었고 이 때 짙은 홍색을 입지 않는 것으로 정함에 따라 당상관과 당하관 모두 담홍색(淡紅色)의 단령인 담홍포(淡紅袍)를 착용하였다. 그러나 다시 당하관의 홍단령이 짙어져서 심홍색이 되었다. 이를 염려한 영조는 당하관의 심홍포를 녹색으로 변경하였다. 이 제도는 1884년 갑신의제개혁으로 시복을 폐지하고 흑단령으로 통일하였으며 넓은 소매를 줄여 착수(窄袖) 흑단령을 입도록 하였다.
채제공(蔡濟恭, 1720~1799)의 초상화이다. 문사각(紋紗角) 사모에 담홍포를 입고 있다. 품대로는 서대(犀帶)를 띠고 신은 화자(靴子)를 신었을 것이다. 담홍포는 무늬가 없는 옷감으로 안감은 남색 사용하였다. 장신구로는 손에 선추(扇錘)를 단 부채를 쥐고 있다. 왼쪽 소매 자락 아래로 밀부(密符) 주머니가 보인다. 밀부는 왕이 관찰사·수어사·총융사·방어사 등에 지급한 신패(信牌)의 하나로, 한쪽에는 왕의 수결이 있다.
임정(林淨, 1654∼1710)은 숙종대에 활동했던 인물로, 나주임씨 창계 종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51세 초상에서 당하관의 홍단령을 차림을 볼 수 있다. 사모는 높고 곧으며 사모뿔은 단사각으로 무늬가 없으며 당상관의 홍단령보다 색상이 짙어졌음을 볼 수 있다. 안에는 남색 더그레가 보인다. 남색 더그레 아래에는 분홍 창의를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채제공의 홍단령에 비해 목파임이 얕다. 허리에 정3품용 삽은대를 띠고 있으며 흑화를 신고 있다.
『中宗實錄』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2015), 『분홍단령의 비밀』, 민속원.
이은주(2005), 「조선시대 백관의 시복(時服)과 상복(常服) 제도 변천」, 『服飾』 55(6), 한국복식학회.
연관이미지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