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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오봉병에서 오악을 자세히 보면 중앙에 있는 산이 좌우의 산들보다 앞쪽에 크게 그려져 있고, 좌우의 산들은 중앙을 향해 약간 기울어지게 표현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동서남북 사방의 산들이 중악에 포섭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월오봉병의 화면을 꽉 채우고 있는 다섯 봉우리의 산은 오악을 의미하며, 땅의 대 표적 상정이다 중국에 있어서는 태산(동), 화산(서), 형산(남), 항산(북), 숭산(중악) 이 오악에 해당하고,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금강산(동), 묘향산(서), 지리산(남), 백두산(북), 삼각산(중악)이 오악으로 설정돼 있다.

일월오봉병의 해와 달은 읍양 이치의 상징이기도 하다. 해는 양의 대표적 상징이고, 달은 음의 대표적 상징이다. 해를 붉은색으로 칠하는 것은 해의 양기가 극할 때가 정오이며, 정오는 오행상으로 화(火)에 해당하고 오행색으로는 붉은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을 흰색으로 칠하는 것은 달의 음기가 극할 때가 달이 서쪽으로 질 때며, 서쪽은 오행상으로 금(金

지금은 일월오봉병에 해와 달이 나타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오봉병 자체에는 해와 달이 그려지지 않았다. 현종 원년 (1659)에 제작된 「효종빈전도감의궤를 보면 오봉병을 제작하되 오채로 오봉산, 적송, 수파(水波)를 그린다고만 되어 있을 뿐 해와 달에 대한 언급은 없다. 숙종 대의 의궤에서도 그냥 ‘오봉병 ’으로만 기록하고 있

궁궐 정전의 어좌 뒤편에 펼쳐져 있는 그림이 일월오봉병이다. 궁궐에서는 주로 병풍형태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으나,그림 자체를 말할 때는 일월오봉도라고 해도 무방하다. 일월오봉병은 정전에서뿐만 아니라 왕이 참석하는 흉례나 길례의식의 장소에도 의전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선대왕들의 초상과 신주를 모신 선원전에도 설치되었다. 다섯 봉우리의 산, 파도 치는 바

지붕틀의 대공에 부착된 수염 모양으로 과장된 화반花盤과 섬세하게 초각된 기둥 밑의 보아지가 최소의 장식적 효과를 내고 있다.

이 3칸짜리 집의 모든 칸은 크기가 모두 다르다. 기둥 간격들을 전부 다르게 잡았기 때문이다. 마루칸이 제일 넓고, 부엌칸이 제일 좁다. 마루는 비어 있기 때문에 넓게 잡아야 방과의 균형이 맞고, 부엌은 난방만하기 위한 서비스 시설이기 때문에 규모를 줄였다. 마치 계획각론 교과서에 나오는 것 같은, 기능과 용도에 따른 크기 조절이다. 그러나 멋대로 크기를

또 여기에 놓인 마루는 통상적인 우물마루가 아니고, 청판과 청판|사이가 떨어져 땅바닥이 내려다보이는 줄마루를 가설했다. 마치 독립된 평상과 같은 모양이다. 물론 이 줄마루는 바닥면을 통해 통풍이 되기 때문에 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고안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피서 용도로 만들었다기보다는 정식의 대청과 구별하기 위한 가설용 형태라고 보는 것이 더

더 재미있는 부분은 가운데 칸의 지붕틀이다. 불교적 상징 동물인 코끼리 모양으로 조각된 경사 부재가 작은 보를 받치고 있는 형상으로 마치 대들보가 생략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장식적인 측면을 떠나서도 내부의 층고를 높게 만들어 대웅전 쪽으로의 경관을 유도하는 공간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휘어진 축들은 건물들의 입체적 중첩은 물론 공간의 스케일도 조절한다.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진입로는 50여 미터에 불과하지만, 미세하게 휘어져 실제보다 더욱 멀게 느껴지는 공간적 깊이를 부여한다. 스케일 증폭의 효과는 천왕문에서 대웅전까지 이르는 150여 미터 구간에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이 주 통로는 가운데 불이문을 세워 하로전과 중로전을 경계 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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