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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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문은 통도사로 들어가는 세 번째 문이며, 대웅전 앞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산문이다. 불이문이라는 이름은 “법계法界(우주)의 실상이 한결같아 평등하고 피차의 차별이 없는 것을 불이不二라 하며, 법계 불이의 진리가 불법이다.” 라는 법문에서 유래되었다.

영산전이 남향이고 3층석탑과 함께 증축선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약사전과 극락보전 등의 축선이 정연하지 않고 건물 사이가 넓게 트여 있어서 영산전을 주축으로 하는 공간의 중심성이 크게 약화되었다. 또한 불이문으로 통하는 공간의 흐름이 너무 커서 이곳은 중심성을 지닌 공간이라기보다는 주요 공간으로 진입하는 과정적 공간의 성향이 짙다. 이것은 세 불전 간의 위

천왕문에서 보이는 경관의 초점이 되는 건물은 전방에 마주 서 있는 불이문이다. 그래서 불이문과 천왕문 두 건물의 중축선은 일직선상에 배치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는 우측으로 약간 휘어져 있다. 휘어짐의 정도는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통로에 비해 극히 미미하지만, 율동적인 공간의 흐름을 유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리고 주변의 여러 건물들을 입

1920년대의 통도사 전경 사진을 보면, 개천 북쪽만 아니라 남쪽 방향에도 또 하나의 진입로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길에서는 이중 아치로 된 돌다리를 건너야 했다. 이 돌다리는 연대가 과히 오래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그 후에 지어진 여러 다리들보다 훨씬 더 우아하여 일주문과 함께 절 입구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이 사찰은 신라시대에 창건되었으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건축공간이 아주 많이 변화했다. 많은 건물들이 종합계획에 따라 한 번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시대상황에 따라 지어져서 건축공간의 변화가 매우 다양하며, 특이하고 우수한 공간의 구성 수법이 유달리 돋보인다.

3x2칸의 칸살이지만 건물의 규모는 무척 작아 1칸이 1.9m에 불과하다. 또한 5개의 도리를 올리고 이중 서까래로 구성하여 규모에 비해 과다할 정도의 구조체를 갖는다. 극락전 측면의 구조 체계를 연상케 하는 스케일이다. 반면 6칸 내부는 하나의 통칸으로 처리해 온돌을 들였다. 이 건물의 과다한 구조와 축소된 스케일은 극락전의 스케일에 맞추기 위한 수단으로

다포계 건축이 주심포계와 다른 점을 몇 가지 지적할 수 있다. 주심포형식이 공포를 건물의 앞뒷면에만 배열하는 것과는 달리, 다포계 건물은 건물의 4벽 모두에 공포를 배열할 수 있다. 때문에 사방이 공포대에 의해 감싸진 완결된 공간 형식을 갖게 되고, 여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는 팔작지붕이다. 예외인 경우인 부석사 무량수전을 제외하면, 초기 주심포 건물의 대부

자연물을 이용한 문의 자유로움이 관찰된다. 태고사를 보자. 바위와 바위 사이를 문으로 삼았다. 이 문은 굳이 따지자면 일주문에 해당된다. 자연암석을 이용하여 사찰과 속세 사이의 경계로 삼았다. 보현사의 중문을 보자. 사람이 세운 문 앞에 나무 두 그루가 먼저 문을 이루고 있다. 사람이 세운 형식 이 본래 어디에서 왔는지를 말해 주는 것 같다.

사찰의 산문은 이런 표준형 이외에 다양성도 동시에 갖는다. 형식적 격식을 타파하고 자유롭게 만든 문들이 많이 있다. 종류도 굳이 일주문·천왕문·해탈문을 구별하지 않았다 아무 곳이나 문으로 이용하기에 알맞다 싶으면 문을 냈다. 이런 다양성은 불교적 배경의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 수많은 연기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상징적 결과라는 의

해탈문은 대웅전 앞에 이르는 마지막 문이기 때문에 대웅전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문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그 속의 대웅전 영역과 어울리게끔 처리된다. 대웅전을 위협하듯 크게 짓는 것을 심가고 아담한 크기로 세우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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