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국가 의식과 행사가 벌어지는 건축 공간에 사신상이나 십이지신상 같은 동물상을 배치해 놓은 곳은 경복궁 근정전밖에 없다.
조선의 세종은 경복궁 천추전 서쪽 뜰에 흠경각(款敬聞)을 설치했다. 전각 중앙에 산을 만들고 그 사방에 각 계절에 맞는 인물·짐승 초목 형상을 배열하고 백성들이 겪는 농사의 어려움을 생각하는 기회로 삼았다. 또한 사신(四神), 십이지신(十二支神)과 함께 사람 모형을 만들어 놓고 시각에 맞춰 북과 종을 치게 하여 사람의 시간을 천시(天時)와 나란
근정전 향로는 짐승의 얼굴을 본뜬 수면족(獸面足) 세 개가 몸체를 받치고 있고, 기룡(夔龍)이 부조된 두 개의 큰 손잡이가 붙어 있다. 몸체에는 파도(수파)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넓은 언저리에는 팔패 문양이 투각되어 있다.
향로는 이동이 가능한 의기(儀器)의 하나다. 의식을 거행할 때 필요에 따라 정해진 위치에 배치되는데, 경복궁 근정전의 정면 기둥 밖 동·서쪽에 놓인 향로도 그런 것이다. 근정전에서 거행된 의식은 왕의 즉위식에서부터 조칙을 맞이하는 영조의(迎詔儀), 왕세자와 세자빈 책봉, 왕세자의 조하를 받는 왕세자조하의(王世子朝賀儀), 상왕의 뜻을 계승하는 봉
가장 뒤쪽에 배치되어 있는 대광명전의 창건 시기는 대웅전(645년)과 거의 같고, 용화전은 그보다 600여 년 후인 1369년에 지어졌으며, 맨 앞에 있는 관음전은 360년 후이 1725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뒤의 건물이 가장 크고, 앞으로 갈수록 크기가 조금씩 작아지고 축선도 조금씩 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