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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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국가 의식과 행사가 벌어지는 건축 공간에 사신상이나 십이지신상 같은 동물상을 배치해 놓은 곳은 경복궁 근정전밖에 없다.

조선의 세종은 경복궁 천추전 서쪽 뜰에 흠경각(款敬聞)을 설치했다. 전각 중앙에 산을 만들고 그 사방에 각 계절에 맞는 인물·짐승 초목 형상을 배열하고 백성들이 겪는 농사의 어려움을 생각하는 기회로 삼았다. 또한 사신(四神), 십이지신(十二支神)과 함께 사람 모형을 만들어 놓고 시각에 맞춰 북과 종을 치게 하여 사람의 시간을 천시(天時)와 나란

풍기대는 대석(臺0)과 육각형 돌기둥 풍기로 구성돼 있다. 대석은 네 다리를 가진 호족반(虎足盤) 형태이고, 육모기둥 각 면마다 권초문이 새겨져 있으며, 기둥위쪽에 배수구멍이 뚫려 있다.

풍기대는 말 그대로 바람의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깃발을 꽂는 시설물이다. 창경궁과 경복궁에 하나씩 남아 있는데, 창경궁 풍기대 는 일제강점기 이왕가박물관 진열품으로 수집된 것으로, 박물관 마당에 전시될 때부터 지금의 자리에 있었다. 경복궁 풍기대는 그 자리에 있게 된 내력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조선의 관상감 관원들은 관천대에 올라 하늘의 일월성신을 쳐다 보면서 우주 시간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지상의 절기를 예견했다. 그리고 천체의 이상 징후가 있으면 그것으로 길흉과 화복을 점치기도 했다.

덕수궁 중화전에서도 향로를 볼 수 있으며, 모양은 근정전 향로와 대동소이하다.

근정전 향로는 짐승의 얼굴을 본뜬 수면족(獸面足) 세 개가 몸체를 받치고 있고, 기룡(夔龍)이 부조된 두 개의 큰 손잡이가 붙어 있다. 몸체에는 파도(수파)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넓은 언저리에는 팔패 문양이 투각되어 있다.

향로는 이동이 가능한 의기(儀器)의 하나다. 의식을 거행할 때 필요에 따라 정해진 위치에 배치되는데, 경복궁 근정전의 정면 기둥 밖 동·서쪽에 놓인 향로도 그런 것이다. 근정전에서 거행된 의식은 왕의 즉위식에서부터 조칙을 맞이하는 영조의(迎詔儀), 왕세자와 세자빈 책봉, 왕세자의 조하를 받는 왕세자조하의(王世子朝賀儀), 상왕의 뜻을 계승하는 봉

가장 뒤쪽에 배치되어 있는 대광명전의 창건 시기는 대웅전(645년)과 거의 같고, 용화전은 그보다 600여 년 후인 1369년에 지어졌으며, 맨 앞에 있는 관음전은 360년 후이 1725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뒤의 건물이 가장 크고, 앞으로 갈수록 크기가 조금씩 작아지고 축선도 조금씩 틀어진다.

세 번째는 대웅전과 그 주변 전각들 사이의 연관성이다. 대웅전은 합각지붕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 비대칭 건물이다. 중심 건물임에도 균형 잡힌 대칭형 건물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주변 건물들과 조화되면서 안정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하면, 대웅전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높게 솟은 관음전과 왼쪽의 낮고 옆으로 긴 요사들이 함께 동적 균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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