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사전

가자미

백석(1912~1996) 시인은 평소 가재미를 좋아한 듯 싶다. 1936년 9월 3일자에 <조선일보>에 실은 가자미에 관한 이야기를 실었다. 

동해 가까운 거리로 와서 나는 가재미와 가장 친하다. 광어, 문어, 고등어, 평메, 횟대…. 생선이 많지만 모두 한두 끼에 나를 물리게 하고 만다. 생선이 많지만 모두 한두 끼에 나를 물리게 하고 만다. 그저 한없이 착하고 정다운 가재미만이 흰밥과 빨간 고치장과 함께 가난하고 쓸쓸한 내 상에 한 끼도 빠지지 않고 오른다. 나는 이 가재미를 처음 십 전 하나에 뼘가웃씩 되는 것 여섯 마리를 받아들고 왔다. 다음부터는 할머니가 두 두름 마흔 개에 이십오 전씩에 사오시는데 큰 가재비보다도 잔 것을 내가 좋아해서 모두 손길만큼 한 것들이다. 그동안 나는 한 달포 이 고을을 떠났다 와서 오랜만에 내 가재미를 찾아 생선장으로 갔더니 섭섭하게도 이 물선은 보이지 않았다. 음력 8월 초승이 되어서야 이 내 친한 것이 온다고 한다.
나는 어서 그때가 와서 우리들 흰밥과 고치장과 다 만나서 아침, 저녁 기뻐하게 되기만 기다린다. 그때엔 또 이십오 전에 두어 두름씩 해서 나와 같이 이 물선을 좋아하는 H한테도 보내야겠다. 묘지와 뇌옥牢獄과 교회당과의 사이에서 생명과 죄와 신神을 생각하기 좋은 운흥리를 떠나서 오백 년 오래된 이 고을에서도 다 못한 곳, 옛날이 헐리지 않은 중리로 왔다.
예서는 물보다 구름이 더 많이 흐르는 성천강이 가까웁과 또 백모관봉의 시허연 눈도 바라보인다. 이곳의 좌우로 긴회灰담들이 맞물고 늘어선 좁은 골목이 나는 좋다. 이 골목의 공기는 하이야니 밤꽃의 내음새가 난다. 이 골목을 나는 나귀를 타고 일없이 왔다 갔다 하고 싶다. 또 여기서 한 오 리 되는 학교까지 나귀를 타고 다니고 싶다. 나귀를 한 마리 사기로 했다.
그래 소장, 마장을 가보나 나귀는 나지 않는다. 촌에서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 수소문해도 나귀를 팔겠다는 데는 없다. 얼마 전엔 어느 아이가 재래종의 조선 말 한 필을 사면 어떠냐고 한다. 값을 물었더니 한 오 원 주면 된다고 한다. 이 좀말로 할까고 머리를 기울여도 보았으나, 그래도 나는 그 처량한 당나귀가 좋아서 좀 더 이놈을 구해보고 있다.

가자미는 가자미목에 속하는 물고기의 총칭으로, 몸이 옆으로 납작하고, 2개의 눈이 모두 머리의 한쪽에 있으며, 비늘은 잘고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가 몸길이의 많은 부분에 걸쳐 있고, 몸의 어느 한쪽은 색소가 없이 희고 바닥에 닿는다.

『지봉유설』에 “비목어는 동해에서 나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접역(鰈域)이라 한다” 하고,  『우해이어보』에도 “『주서(周書)』에서 말하기를 비목어가 동해에 나는데 그 이름이 겸이다. 옛 선비들이 겸을 접이라 하였는데 지금 보니 그 종류가 매우 많다”라 하였다. 『전어지』에 “가자미는 동해에 나며 서남해에도 있는데, 이것은 동해에 많이 나는 것과는 다르다”고 한 것으로 보아 가자미는 예전에도 동해에 많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가자미는 “허(虛)를 보하고 기력을 더하게 하고, 많이 먹으면 조금 동기(動氣)한다”라고 하였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우리나라 동녘 땅 갯가 사람들은 가자미식해[比目魚食醢]를 만들어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가자미식해는 지금도 함경도지방의 향토식품으로 유명하다.

가자미목의 어류는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수산자원으로서 넙치류와 납서대류·참서대류는 남해에서, 붕넙치류(가자미류)는 동해에서 많이 잡힌다. 넙치류는 회맛이 좋고, 참서대류는 건어맛이 좋다.

제작자
(사)한국음식인문학연구원
집필자
(사)남도학연구소
발행기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저작권자
한국문화원연합회
분야
한식[음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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