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문화사전

가리찜(『춘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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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향이 모 이 말 듣고 이윽히 앉았더니 몽조가 있는지라 연분인 줄 짐작하고 흔연히 허락하며, “봉이 나매 황이 나고, 장군 나매 용마 나고, 남원의 춘향이 나매 이화춘풍 꽃다웁다. 향단아 주반 등대 하였느냐?” “예” 대답하고 주효를 차릴 적에 안주 등물 볼작시면 굄새도 정결하고, 대양판 가리찜 소양판 제육찜 풀풀 뛰는 숭어찜 포도동 나는 메추리 순탕에 동래 울산 대전복 대모 장도 드는 칼로 맹산군의 눈썹 체로 어슥비슥 오려놓고 염통 산적 양볶이와 춘치자명 생치다리, 적벽대접 분원기에 냉면조차 비벼놓고, 생률 숙률 잣송이며, 호도 대조 석류 유자 준시 앵도 탕기 같은 청실리를 치수 있게 괴었는데, 술병치레 볼작시면 티끌 없는 백옥병과 벽해수상 산호병과 엽락금정 오동병과 목 긴 황새병 자라병 당화병 쇄금병 소상동정 죽절병 그 가운데 천은 알안자 적동자 쇄금자를 차례로 놓았는데, 구비함도 갖을시고, 술이름을 이를진대 이적선 포도주와 안기생 자하주와 산림처사 송엽주와 과하주 방문주 천일주 백일주 금로주 팔팔 뛰는 화주 약주 그 가운데 향기로운 연엽주 골라내어, 알안자 가득 부어 청동 화로 백탄불에 냄비 냉수 끓는 가운데 알안자 둘러 불한불열 데워내어 금잔 옥잔 앵무배를 그 가운데 데웠으니, 옥경 연화 피는 꽃이 태을선녀 연엽주 띄듯, 대광보국 영의정 파초선 띄듯 둥덩실 띄워 놓고, 권주가 한 곡조에 일배일배부일배라. 이도령 이른 말이 “금야에 하는 절차 보니 관청이 아니어든 어이 그리 구비한가?”
『춘향전』은 판소리계 소설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판소리 「춘향가」가 전승되는 과정에서 그 사설이 소설로 윤색되어 정착된 것이 판소리계 소설 『춘향전』이다.

판소리 「춘향가」는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대표적인 작품이며, 소설본도 판본, 필사본, 활자본 등의 형태로 많은 이본이 전해지고 있다. 광한루에서 춘향이를 본 이몽룡은 그날 밤에 춘향의 집을 찾아간다. 춘향의 어머니 월매는 마침 청룡이 나타나는 꿈을 꾸고 이몽룡과 춘향이가 천생연분임을 확신한다. 이에 월매는 이몽룡에게 술을 겸한 음식상을 극진히 차려서 대접하는데, 그 음식상은 매우 화려했다. 위 글에는 다양한 음식이 등장하는데, 안주류만 보더라도 가리찜, 제육찜, 숭어찜, 메추리 순탕, 대전복, 염통산적, 소의 양을 볶은 요리인 양볶이, 꿩다리 요리인 생치다리, 냉면 등이 나열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리찜’은 갈비찜을 말한다. 소나 돼지 따위의 갈비를 토막 쳐서 양념하여 국물을 붓고 삶거나 쪄서 만들어 먹는다.

제작자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집필자
차충환
발행기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저작권자
한국문화원연합회
분야
한식[문학]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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