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전문가를 아우르다 2024 전문인력양성 사업
등록일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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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예·디자인문화 진흥원(이하 진흥원)의 2024년 전통문화 전문 인력양성 프로그램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전통문화의 현대적 활용을 위해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봄부터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만 34세 이하 전통문화 (예비) 종사자 및 관련 학과 졸업(예정) 자를 대상으로 한 ‘전통 누리(청년문화기획자)’ 과정과 전통문화 기업 및 단체 CEO, 기관장, 교수 또는 전통문화 분야 10년 이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통 가온(전문가 과정) 구성되었다. 약 50여 명의 전통문화 전문 인력을 양성한 이번 전통문화 전문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시작과 끝을 톺아보고자 한다.

지난여름 대학로와 KCDF 갤러리는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의 참여로 열기가 가득했다. ’전통 누리‘ 문화기획자 과정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구현할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을 통해 전통화의 가치를 새롭게 해석하고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재창조할 수 있는 기획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었다. 과정은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 동기부여 및 우수사레를 공유하는 전문가 특강, 디자인 싱킹 기반 전통문화 기획 워크숍 및 기획 경진대회로 구성되어 있었다. 단순 이론 교육에 그치지 않고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 축제 등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전통문화를 대중화하는 방법을 탐구할 수 있었다.
2주에 걸쳐 진행된 전문가 특강은 전통문화 콘텐츠 기획, 브랜딩 및 마케팅, 문화콘텐츠 기획, 우수사례 분석 등 다채로운 주제로 구성되었다. 참가자들은 강연에 경청하기도 하고 때로는 연사와 대담을 통해 격식 없는 질의를 주고받으며 사고를 확장했다. 배움은 실천을 수반해야 한다. 전문가 교육 뒤에 KCDF 갤러리 다목적 홀로 자리를 옮긴 참가자들은 2주간 디자인 싱킹 워크숍에 참여했다. 인간을 관찰하고 공감하며 문제를 정의하고, 프로토타입과 테스트의 실천을 반복하며 최선의 문제 해결 방법으로 인간이 중심이 되는 문화, 그리고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기획자에게는 필수로 필요한 역량이다. 참가자들은 데스크 리처 시, 사용자 인터뷰, 페르소나 모델링 및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공유, 확산을 통해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기획의 전반적인 과정을 학습했다.

2024년 8월 1일 KCDF 갤러리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전통문화 기획 경진대회에는 당일 공개된 주제에 4~5인이 팀을 이뤄 팀 별 아이디어 회의, 제안 보드 작성 및 발표를 통해 최종 세 팀이 우수기획팀으로 선정됐다. ’한국의 마지막 보물을 찾아서‘, ’이동식 한지 네 컷‘, ’이상“한지” 나라의 앨리스‘ 등 전통 소재 한지를 청년들의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해 그간 참가자들의 역량이 얼마나 증징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 가온‘ 전문가 과정은 전통문화의 본질적 가치를 보존하고, 전문가의 시각에서 전통문화를 다루는 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전통문화의 재료, 기술, 역사적 맥락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이를 현대적 맥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10년 이상 경력자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총 4번의 특강과 일본 전통 종이 제작, 전통 공예, 도예의 중심인 기후현, 아이치현을 탐방했다.

총 4주간 8회에 걸쳐 진행된 전문가 교육은 전통문화 정책 동향, 전통문화와 IT 기술의 만남, 저작권, 세무·회계, 2025년 트렌드, 디지털 마케팅 기초와 전략, 유통시장 분석, 해외 판로 개척 등 전통기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전문가로서 역량을 개발하기에도 충분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가자가 되어 서로 교류하고, 실무에서 접하기 힘든 경영관리 및 트렌드에 대한 양질의 교육이 이뤄졌다. 친절한 진행과 배려, 헌신적인 지원을 통해 참가자들은 바쁜 일정을 쪼개 열정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며 전통문화 전문가로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전통 가온 과정의 꽃은 해외 문화방탐이었다. 사흘에 걸쳐 일본 관서지방의 기후현, 아이치현을 방문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토야마‘에 기반한 테마파크인 와바리랜드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많은 농촌, 어촌 마을의 사례를 보여주었다. 참가자들은 미노의 특산품인 ’미노 와시‘ 종이 체험을 하며 체험 콘텐츠 사례를 몸으로 흡수했다. 2014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일본 전통 정이 ’미노와 시‘를 만날 수 있는 미노와 시 회관은 의류, 아트, 명함 홀더 등 다양한 품목의 산업으로 번창하고 있는 미노와 시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세토 쿠라 뮤지엄은 도자기를 통칭하는 ’세트 모노‘의 역사를 체감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그밖에 전통 그릇, 접시,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세토 민예관, 노리다케, 나고야 성을 탐방하며 현대까지 이어진 일본의 전통문화 사례를 탐구했다. 참가자 간의 네트워크, 해외 탐방을 통해 참가자들은 장인들의 기술을 직접 학습하고, 이를 응용해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전통기술의 계승은 물론 창작자로서 역량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과정은 전통문화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전통문화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전통문화 전문 인력양성 프로그램은 전통문화가 단순히 과거 유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유의미한 가치를 가치며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전통 누리, 전통 가온 과정 수료생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해 전통문화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끌어 갈 것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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