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 ⓒ 어쩌면 이미 알다시미, 세시풍속 vol.1 원형들
전통문화는 본래 오랜 역사를 통해 형성되어 사회 구성원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정서, 생활방식을 말한다. 문화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고 재생산하면서 현대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최근 한류문화의 확산으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한 현대의 한국인의 생활 모습에 신기하기도 하고 그러한 생활문화의 근간이 된, 한국만이 가지는 전통생활문화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이는 전통문화가 단지 한 집단의 영속을 위해 보존되어야 할 뿐 아니라 교류와 창작을 위한 문화적인 자원으로의 기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시(歲時)는 한 해의 절기, 달, 계절에 따른 때를 뜻하는 것으로, 세시풍속이란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어 전해오는 주기전승의례를 말한다. 자연히 세시풍속은 전통적으로 주 생업의 바탕이 된 농경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전통사회에서는 놀이도 오락성 보다는 풍농을 기원하는 바램이 반영된 의례에 가까웠다. 국가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구조가 크게 바뀐 요즘, 세시풍속은 의미가 흐려진 듯 보일 수 있지만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이나 떡국, 송편과 같은 음식, 윷놀이, 연날리기, 팽이와 같이 놀이 등 여전히 우리 생활에서 이어지고 있다.
줄다리기 ⓒ 어쩌면 이미 알다시미, 세시풍속 vol.1 원형들
설이나 추석이 되면 명절대이동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고향을 찾아, 가족을 만나기 위해 나서기도 하고, 설 즈음이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덕담을 나눈다. 새해에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늦은 밤부터 움직이고, 중요한 날에는 떡을 맞춰 나눠 먹기도 한다. 한과, 나물, 식혜 등 음식은 오히려 세시와 관계없이 언제나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절기음식 ⓒ 어쩌면 이미 알다시미, 세시풍속 vol.1 원형들
세계가 어느 때 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하게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반면, 우리 국민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경험의 정도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떨어지고 있다. 전통을 근간으로 하는 문화적 자원이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제공하며 앞으로도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려면 일반 대중의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 세시풍속 맥잇기 사업은 우리 민족의 지혜와 정체성이 담긴 세시풍속의 원형을 발굴하고 관련된 풍성한 문화적인 이야기를 전달해 일반 대중의 인식을 바꾸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우리의 사계절은 정월부터 3개월 단위로 나눈다. 봄의 세시풍속은 정월의 설날부터 대보름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정월은 농한기이기도 해서 한 해 풍년을 바라는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었다. 여름에는 연등행사, 단오, 유두 등이 있다. 농작물이 한참 성장할 시기로 풍작을 기원하고 부정을 가시게 하는 풍속이 있었다. 칠석날, 추석이 있는 가을에는 무병장수와 평안을 바라는 풍속이 행해지고, 연중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는 햇곡으로 빚은 송편과 음식 등으로 차례를 지내는 등 수확기의 명절로 의미가 깊었다. 세시풍속 맥잇기 사업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통해 계절별 세시풍속의 테마를 선정하고, 사계절에 따른 세시풍속 스토리텔링 북의 첫 번째 기획으로 <어쩌면 이미 알다시미, 세시풍속 vol.1 원형들>을 발간했다.
경칩에 나눠먹는 은행나무 열매 ⓒ 어쩌면 이미 알다시미, 세시풍속 vol.1 원형들
<어쩌면 이미 알다시미, 세시풍속 vol.1 원형들>은 MZ세대를 대상으로 전통의 세시풍속을 현대적 관점에 맞게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내어 우리 전통생활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흥미를 높이기 위해 만든 세시풍속 콘텐츠이다. 음식, 예술, 식물,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시풍속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내용을 풀어냈다. 사계절에 따른 세시풍속을 소개하도록 첫 콘텐츠는 봄을 테마로 구성했다. 정월대보름의 음식문화와 전통놀이, 달과 관련된 세시풍속 문화를 소개한다. 또한 달에서 연상되는 ‘달항아리’ 작품이 현대에 재조명되고 관심 받고 있는 현상을 주목해 이런 트렌드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미 알다시미, 세시풍속 vol.1 원형들> 스토리텔링 북
세시풍속 맥잇기 사업은 지속적으로 세시풍속에 대해 흥미를 일으키는 현대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생활 속에 전통문화가 더 곧게 자리 잡고 그 문화가 전통이 되기까지의 정서와 시대적 환경을 이해해 우리 전통문화가 세대를 아우르며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문화적 자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전통놀이 체험행사 [자료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 <어쩌면 이미 알다시미, 세시풍속 vol.1 원형들> ⓒ 2022,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 한국민속대백과사전(folkency.nfm.go.kr) 「세시풍속」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aks.ac.kr) 「세시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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