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공간

그런데 다른 몇몇 사찰의 축대에서는 꽃이 아닌 바다 동물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이 여수 흥국사 대웅전과, 대적사 극락전 축대의 동물조각이다. 흥국사의 경우축대 위 양쪽모서리에 각각 고부조 기법으로 조각한 자라(거북이)가 토끼와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토끼는 훼손이 심해 원형을 짐작키 어려우나 자라는 아직도 그 형체가 확실히 남아 있다. 축대 전면 장대석에 제법 큰 게 한 마리가 새겨져 있는데 표현이 사실적이어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대적사의 경우를 보면 축대 전면 전체에 가로 세로로 굵은 띠 장식이 가해져있고, 이 띠 위에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자라와 몇 마리의 게가 부조되어 있다. 어미 자라가 새끼를 짧아 주는 모습이 정겹고 어미의 사랑을 몸으로 즐기고 있는 작고 곱잘 맞은 새끼 자라의 모습이 귀엽다. 이들을 향해 다가가는 듯한 게의 모습에 한가로움이 배어 있다. 여수 흥국사 축대의 게가 꽃게와 비슷하다면 이곳의 게는 대게의 모습을 닮았다. 축대 전면에 부조된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바다 풍경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관련이미지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빠른 이동 메뉴
  • 주소 : (03060) 서울시 종로구 종로구 율곡로 33 안국빌딩 7층
Copyright © KCDF.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