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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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꽃살문이나 솟을빗꽃살문에 나타난 꽃의 종류를 보면 연꽃, 모란, 국화, 주화가 주종을 이루며, 꽃 이름을 알 수 없는 개념적인 꽃도 적지 않다. 꽃은 대개 6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4장 또는 해바라기, 백일홍과 같이 많은 꽃잎을 가진 것도 있다. 사찰에서 꽃살문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꽃이 공양화의 의미를 가 지고 있을뿐더러 모양과 색채가 화려하

띠살문은 수십 개의 장살(수직 살대)을 좁은 간격으로 내리고 다시 여러 개의 동살(수명 살대)을 무리 지워 상중하에 교차시킨 모양이다. 안동 봉정사 화엄강당의 4분합문, 공주 마곡사 대웅보전 등 몇 안 되는 사례가 남아 있다. 한편 격자문은 장살과 동살을 직각으로 촘촘히 교차시켜 짜 맞춘 문으로 한자의 우물 정井 자와 비슷해서 정자문이라고 부른다. 봉정사

우리나라 사찰 법당 문은 몇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드물게 띠살문과 격자문이 눈에 띄고, 빗살문, 솟을빗살문, 솟을빗 꽃살문이 대종을 이룬다. 이 중에서 화려하고 섬세함을 자랑하는 것이 꽃장식 문이고 그 가운데서도 솟을빗 꽃살문은 장식 문호의 백미로 꼽힌다.

법당 문은 사람과 물건이 들고 날 수 있게 만든 시설물이다. 그러나 법당을 상서롭고 숭엄한 공간으로 승화시키는 장식물로도 적극 활용된다.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형태의 꽃들로 가득 찬 법당 문은 사찰 장식미술의 또 하나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도사 대웅전 지붕에도 매력적인 장식물이 있다. 연꽃 봉오리가 나란히 줄선 모양의 매력적인 이 장식물은방초정 또는 와정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수키와가 흘러내리지 못하게 하는 구실을 한다. 방초막이 공사를 할 때 수키와 등에 뚫은 구멍을 통해 가늘고 긴 못을 서까래에 박고 빗물이 새어 들지 못하도록 그 위에 덮개를 씌우게 되 는데, 통도사의 경우에 는 그 덮개

부산 범어사 관음전 지붕에 신비롭고 이 색적인 장식물이 올려져 있다. 용마루와 그 양단, 그리고 추녀마루를 차지하고 있는 이와 같이 생긴 장식물은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어렵다. 망외는 보통 암막새를 뒤집어 놓은 형태의 기와를 쓰지만 여기서는 용두형 망와를 사용하였다. 용마루 위에는 물고기 비슷한 이색적인 동물상이 장식되어 있는데, 이것은 국보 제61 호 청

근정전 월대에는 사신상으로 상징되는 공간적 세계가 펼쳐져 있는가 하면, 십이지신상으로 상징되는 시간적 세계가 전개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근정문에서는 해(일화문)와 달(월화문)이 뜨고 지며, 근정전 뒤에서는 봄(만춘전), 가을(천추전) 이 오고 간다. 이런 상황들은 앞서 말한 흠경각 내부 모습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근정전 주변의 사신상과 십이지신상은 우주

십이지는 시간성과 공간성이라는 두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옛사람들은 북극성을 중심축으로 회전하는 북두칠성의 움직임을 지표로 시간의 흐름과 계절 변화를 파악했다. 북두칠성이 움직여 ‘자’ 의 방향을 가리키면 양기가 꿈틀대기 시작하고, ‘축’ ‘인’ ‘묘’ 등의 각 방향을 거쳐 가면 만물이 성장하고 성숙하며, 마지막으로 ‘해’(亥)를 가리켜 수장(收藏)의

근정전 상월대 사방에 배치된 청룡·주작·백호·현무상은 우주의 공간적 측면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신상·십이지신상의 진면목을 살펴보기에 앞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근정문의 동·서쪽 협문 이름이 일화문, 월화문이라는 점과 사정전 동·서쪽에 위치한 전각 이름이 만춘전(萬春願), 천추전(千秋願)이라는 점이다. 일화문과 월화문은 말할 것도 없이 해와 달을 상징하고, 만춘전과 천추전은 각각 봄과 가을을 의미한다. 이처럼 근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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