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그 너머

우리는 대상을 이해할 때 이미 형성되어 있는 관념을 기반으로 바라본다. 그런데 오늘날의 사회는 너무나도 규범화되어 개인의 관념과 시각이 대중적으로 유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모두가 비슷한 환경 속에서 비슷한 경험을 겪으며 성장하기에 대상을 이해하는 시각도 흡사해지는 것이다.

작가는 이런 사회적 흐름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대상의 다양한 의미들을 되짚어보고자 하였다.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망가트리고 녹이는 등, 아이러니한 상태를 부여하였고, 사물에 가해진 이러한 상태들은 일반적인 관념을 비틀고 왜곡하거나 또 다른 의미를 덮어씌운다. 관람자들은 사뭇 다른 사물의 형상을 보며, 일반적 의미 너머의 함의들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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