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뉴스

‘복주머니 문화 봉사단’과 함께하는 40일 간의 여행
등록일 2009-01-14 조회수2627
(서울=뉴스와이어) 1월 10일 늦은 아침, 전라남도 영암군 서호면 엄길리의 인적이 드문 논둑길과 나지막한 가옥들은 하얀 눈에 덮여 멋스러운 겨울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 한적한 시골마을을 따뜻하게 품고 있는 것은 밤새 내린 눈만이 아니었다.

마을 초입에 위치한 ‘사랑의 집’의 간이 무대에서 극단 크리에이티브드라마(대표 : 이행원)의 마당극 ‘신놀부전’이 공연되고 있었다. 무의탁 노인 30여명과 장애인 6명이 기거하고 있는 ‘사랑의 집’이 예배가 있는 날도 아닌데 100여명의 마을 주민을 위해 활짝 열렸다. 바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 유인촌)가 실시하고 있는 「문화로 따뜻한 겨울나기」사업의 ‘복주머니 문화 봉사단’이 방문한 것이다. 거동이 불편하여 공연장에 가지 못한 무의탁 노인들이 기거하는 숙소에서는 임시로 만든 촬영 의자 위에 사회복지사가 직접 안아 올려 자세를 잡아 드린 어르신들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수줍게 사진도 찍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로 따뜻한 겨울나기」사업은 지역의 문화예술·체육인으로 구성된 ‘복주머니 문화봉사단’이 1월 5일부터 2월 13일까지 40일 간 복지시설 및 농·산·어촌 등 전국 240개 지역을 방문하며 문화를 통해 희망과 웃음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경기, 강원 등 8개 지역에 각 1개 팀 씩 운영 중이고 2월부터는 멀리 제주도 까지 방문할 계획이다.

문화 봉사단의 이름도 풍요와 행운을 상징하는 ‘복주머니‘라고 하고, 프로그램도 ’웃음복주머니‘(연극·인형극·마임·노래 공연 등), ’전통복주머니‘(국악·민요·사물놀이·한지체험 등), ’미술복주머니‘(서예·미술체험 등), ’체육복주머니‘ (생활체육·건강검진 등)로 구성하였으며, 문화부 소속 기관의 찾아가는 박물관·영화관뿐만 아니라 전문 사진작가까지 함께 나섰다.

평소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민들에게 풍성한 문화의 복주머니를 전달함으로써 한 해 동안 문화를 통해 희망과 웃음이 넘쳐나기를 기원하는 의미이다.

1월 5일 첫날 충북 태안의 조개부르기마을(민요공연, 한지공예체험, 건강검진)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조용히 출발한 ‘복주머니 문화 봉사단’이 어제(1.12) 까지 벌써 61개 지역에 문화의 향기를 전했다. 요양원, 면사무소, 마을복지회관, 5일장, 재래시장 등 봉사단이 머무는 곳은 어디라도 무대가 되었다.

봉사단은 지역의 문화예술인·체육인으로 구성하였다. 경제 위기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의 문화예술인·체육인들이 지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이다. 처음부터 요란한 홍보도 없었다. 다만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자원봉사자들이 그 날 그 날 찍어 올린 사진들(http://blog.naver.com/win02009)과 글이 봉사단의 하루 여정을 말해줄 뿐이다. 이 글과 사진들은 운 좋은 누리꾼들이 한 번 보고가면 그만이다.

방문 지역은 한국문화원연합회(대표 : 최종수)의 지역 네트워크와 한국문화복지협의회(대표 : 이계경)를 통해 신청을 받아 사전답사 후 결정된다. 경기·인천 지역은 방문 일정이 모두 확정되었으며, 그 외 지역은 한국문화원연합회에 문의(담당 : 송은옥 02-704-2313)하면 된다.

동 사업은 체육진흥투표권 공익사업적립금으로 지원되고, 문화부는 2월 중 ‘문화로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이 완료되면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통해 보다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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