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뉴스

친근하게 다가오는 판소리 길라잡이
등록일 2009-02-27 조회수2513
국립국악원 ‘국악징검다리Ⅱ’ 3월1일-4월5일 공연

[세계일보] 신문·TV·라디오에서 국악이 어떻고, 판소리가 어떻다고 밤낮 이야기를 해봐야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쇠귀에 경 읽기 꼴이다. 다른 예술 장르와 마찬가지로 국악도 자주 접해야 친근하고 이해가 돼 그 자체를 향유할 수 있다.

 

◇정회석 ◇이주은
국악 대중화라는 역사적 소임을 맡은 국립국악원이 ‘국악징검다리Ⅱ-판소리 희로애락 그리고 愛(애)’ 무대를 3월 1일 오후 3시와 4월 5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친다. 국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일반인들이 보다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꾸미는 해설이 있는 국악길잡이 공연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무형문화유산걸작에 선정된 판소리는 소리꾼 혼자서 노래와 이야기로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는 극음악이다.

‘국악징검다리’는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주요 눈대목(판소리에서 가장 두드러지거나 흥미있는 장면)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단순히 주요 대목들을 나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상의 삶 속에 담겨 있는 희로애락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대목은 동물들을 의인화해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이야기로 풀어낸 수궁가 중에서 ‘토끼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대목’이다. 속고 속이는 가운데 펼쳐지는 토끼의 지략과 재치는 흥겨우면서도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음악적으로나 구성적으로 판소리의 첫손으로 꼽히는 춘향가의 ‘사생결단대목’은 이도령과의 이별을 앞둔 춘향과 춘향모의 분노와 탄식이 절절히 묻어나오는 대목으로 진양과 중모리 장단이 주를 이룬다.

삼국지를 바탕으로 영웅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룬 적벽가에서는 부모와 처자식을 고향에 두고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에 나와 있는 군사들의 비애를 담아낸 ‘군사설움타령’을 들려준다. 애처로운 계면조 선율에 실린 군사들의 탄식은 듣기만 해도 슬픔이 절로 생긴다.

서민들의 삶을 가장 토속적으로 그려낸 흥보가에서는 흥겨운 ‘박타는 대목’을 들을 수 있다. 스르렁거리는 톱질소리에 흥부 가족의 콧노래 소리가 추임새처럼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다룰 주제는 사랑이다. 홀아비 몸으로 젖동냥을 해가며 자식을 키워온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줄 심청가의 ‘부녀 상봉 대목’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자문위원을 지낸 김수연과 원로사범 정화영이 특별출연으로 꾸민다.

해설에는 영화 ‘천년학’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마당극·창극·연극 등의 연출자, 문화예술축제 기획자 등으로 맹활약 중인 임진택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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