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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를 품자-‘오감만족-웰빙메뉴’로 세계진출 나선다
등록일 2009-04-16 조회수3236
한국농업 희망찾기 2009 집중기획

세계가 주목하는 한식의 우수성

 

  [농민신문] #1.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한국 음식이 미국에서 새롭게 뜨거운 인기를 모으는 요리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식이 한국인들을 위한 식당에만 한정됐던 것에서 벗어나 고급 식당 메뉴로 등장하고 미국의 평범한 지역에도 한식당이 생기는 등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트럭으로 이동하며 김치와 멕시코 음식인 타코를 결합한 퓨전음식 ‘고기 코리안 비비큐(BBQ) 투고’가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식 열풍을 소개했다.

#2. 요즘 가장 인기있는 요리사인 에드워드 권(한국명 권영민) 두바이 버즈알아랍호텔 수석 총괄조리장은 7일 열린 한식 세계화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전날 한국으로 오기 위해 탑승한 외국 항공사가 기내식으로 김치와 미역국을 제공했다. 그런데 미역국이 어느 나라 음식인지 분간이 안갔다. 맛은 둘째치고 참깨를 너무 많이 넣어 마치 참깨로 국을 끓인 것처럼 느껴졌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한식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자연식·건강식으로서 한식의 가치를 외국인들도 인정하고 있으며 특히 한식의 맛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또 항공사가 엉뚱한 미역국을 제공하긴 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하면 기내식으로 한식을 채택할 정도로 호응을 불러일으켰다는 반증이다.

 

◆한식의 매력은=다양한 재료와 양념으로 만들어지는 한식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다. 하지만 그동안 그 가치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오히려 일식·중식·서양식 등 외국 식문화가 크게 성행해왔다.

요즘 한식의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특히 한식의 영양적 균형과 기능성이 알려져 외국인들도 한식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김치·불고기 등 한식이 30.4%로 가장 높았다.

또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청와대를 예방해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김치는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이라며 김치를 ‘마법같은 음식 (매직푸드·Magic Food)’이라고 지칭한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은 토마토·시금치·마늘·녹차·적포도주·견과류(땅콩·호두·잣 등)·연어(대체식품 고등어)·블루베리(〃 가지)·브로콜리(〃 양배추)·귀리(〃 보리)였다. 이 가운데 마늘은 한식을 구성하는 다양한 음식에 기본으로 들어간다. 때문에 마늘냄새를 거북해했던 외국인들도 이젠 한식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건강잡지 〈헬스〉는 김치를 ‘세계 건강식품 베스트 5’에 선정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한식을 영양학적 모범식으로 소개했다. 맛·영양의 집합체인 비빔밥은 세계 최고 건강 기내식으로 뽑히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는 전북대 연구진이 된장과 고추장에는 내장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한식이 양식에 비해 당뇨병과 심장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밖에도 한식으로 대표되는 우리 식품의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는 끝도없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할 때 한식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기능성 못지않은 매력은 한식을 먹으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즉 눈·귀·코·혀 등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색깔의 식재료를 사용해 시각을, 음식을 먹으면서는 미각과 후각을, 여러 재료를 씹을 때는 청각을, 또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며 촉각을 자극할 수 있다. 또한 한정식 상차림은 예술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김준석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식은 오감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외국인들에게 이 같은 즐거움을 알리는 감성경영 기법을 도입하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농촌진흥청 한식세계화연구단이 한식의 영문표기(HANSIK)를 이용해 ‘건강에 좋고(Healthy) 매혹적이며(Attractive) 자연에 가깝고(Natural) 오감을 만족시키며(Sensible)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Imaginable) 한국의 음식(Korean cuisine)’으로 풀이한 것은 한식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농업과 연관은=한식 세계화가 한국 농업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까? 농림수산식품부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다.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식품으로 성장시킨다면 우리 농산물의 수출을 촉진하는 등 상당한 후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해외 한식당이 1만곳에서 4만곳으로 늘어나면 각종 식재료 공급을 통해 농식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다. 농식품부의 2012년 식재료 수출 목표는 35억달러다.

2007년 3월 홍콩국제공항 제2공항여객터미널에 정통 한식당 ‘사랑채’를 설립, 운영하는 CJ프레시웨이의 한 관계자는 “공항을 이용하는 다국적 여행객과 홍콩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다소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아주 높다”며 “한국산 식재료 사용도 그만큼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외 식품산업 발전을 유도함으로써 국내 농산물 소비 확산은 물론 가공산업 활성화로 농업의 2차·3차 산업화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동욱 aT(에이티·농수산물유통공사) 한식세계화팀장은 “한식 세계화가 궁극적으로 농업 발전과 연계돼야 한다는 목표 아래 식재료 수출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연구중”이라며 “국가별로 유망한 한식의 종류에 대해 올해 시장조사가 완료되면 이를 기반으로 향토음식에 이야기마케팅(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도록 특화상품으로 만드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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