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뉴스

주한미군-카투사, 한복 차려입고 ‘윷이야~’
등록일 2009-04-24 조회수3268
한미친선주간행사

 

22일 용산기지 롬바르드 필드에서 주한미군 장병들과 한국군 장병들이 서로 어울려 담근 김치를 맛보고 있다.
 22일 용산기지 롬바르드 필드에서 주한미군 장병들과 한국군 장병들이 서로 어울려 담근 김치를 맛보고 있다.
  “하나~ 퍽, 둘~ 퍽, 원~ 퍽, 투~ 퍽.”22일 오전 11시 용산기지 내 롬바르드 필드. 검은색 피부의 주한미군 장병과 앳된 얼굴의 카투사 병사가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떡메를 치고 있었다.

봄 날씨 치고는 조금 쌀쌀했지만 누가 더 잘하는지 시합이라도 하는 듯 힘껏 떡메를 내리치는 이들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다. 주위를 둘러싼 한미 양국 장병들은 이들이 떡메를 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응원했다.

이들이 정성껏 친 떡은 곧바로 콩고물에 버무려져 인절미로 만들어졌고 주위의 장병들에게 돌아갔다. 떡메를 친 아르몬트 가르시아 상병은 “처음 해 보는 일인데 너무 재미있다”며 “얼마나 세게 쳤는지 손이 다 얼얼할 정도”라고 말했다.바로 옆 민속놀이 마당에서는 한국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주한미군 장병들과 카투사 병사들이 각각 2인 1조로 짝을 이뤄 윷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연방 ‘윷이야’를 외치며 사람만 한 윷가락을 머리 위로 던져올렸다.하지만 간절히 원하던 ‘윷’은 안 나오고 계속 ‘개’만 나오자 주위를 둘러싼 장병들의 입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얼마간 게임이 진행되고 카투사 장병들팀의 마지막 ‘말’이 마지막 두 칸을 남긴 상태에서 말 3개를 업고 오던 주한미군 장병팀의 말이 극적으로 카투사 장병들의 말을 잡자 경기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고 주위는 환호성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시간이 정오를 향해 가자 한국 전통음식 시식장에는 길게 줄이 늘어졌다.

 

떡과 전통차는 물론이고 닭갈비·김치담그기 행사장에도 장병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하지만 가장 인기를 끈 곳은 갈비구이 시식장. 길게 늘어선 줄은 100여m 이어졌고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차례를 기다리다 지친 장병들은 조금 줄이 짧았던 인근의 김치담그기 체험장으로 발길을 옮겨 자신이 직접 담근 김치에 삶은 돼지고기를 싸먹으며 즐거워했다.

한국군 병사와 함께 김치를 담근 테런스 몽고메리 대위는 “김치를 먹어본 적은 있었지만 직접 만들어 보긴 처음”이라며 “너무 재미있고 한국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몽고메리 대위는 “이런 행사를 통해 미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던 축구나 김치담그기 등을 하면서 한국군 장병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런 경험들이 한미동맹을 발전시키는 데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시작, 오는 24일까지 계속되는 한미친선주간행사는 올해로 서른세 번째. 미8군 한국군지원단이 마련한 이번 행사는 카투사제도 창설 59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한미동맹 강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카투사와 주한미군이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행사 기간 중에는 이날 열린 전통문화 체험행사는 물론, 민속촌·경복궁 견학과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이동전시 등이 마련돼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이 한국의 문화를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군과 그 가족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어우러져 관람할 수 있는 육군 난타공연, 특공무술 시범 등 각종 공연이 마련돼 한미 간 벽을 허물고 좋은 이웃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1일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국군방송 ‘위문열차’ 특별 공연은 장병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한국군지원단 용산지역대장 이경수 중령은 “33회째를 맞은 한미친선주간행사는 카투사와 주한미군 장병들이 서로 소통하는 자리”라며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어울리면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일보>

출처 : 대한민국 정책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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