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뉴스

비보이에 팝송도 흘러나오고…'퓨전국악에 취해보세요'
등록일 2009-05-22 조회수3579

일요국악상설공연 ‘얼쑤’ 5월부터 9월까지

[경향닷컴]  인천이 국악에 취했다. 지루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국악이 아닌 퓨전 국악이다. 국악 공연은 분명한데 비보이가 등장하고 팝송이 흘러 나온다. 매주 일요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는 고전의 향기가 그윽하게 퍼져나온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는 5월부터 9월까지 일요국악상설공연 ‘얼쑤’가 펼쳐진다. 5월 3일 열린 첫 공연에서 퓨전국악그룹 ‘슬기둥’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인천국악협회

인천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예총 인천시연합회, (사)한국국악협회 인천지회가 주관하는 일요국악상설공연 ‘얼쑤’가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점점 잊혀져 가는 전통 문화를 다양한 장르로 선보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2009 인천방문의 해’를 맞아 인천 시민뿐 아니라 인천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에게 ‘명품 국악’을 선보이자는 의도도 있다. ‘그곳’에 가면 언제나 흥겨운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5월부터 9월 27일까지 총 15주 동안 매주 일요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이 열린다.(공연일정 참조) 야외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19일부터 8월 23일까지 6주는 제외했다.

5월 3일 열린 첫 공연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퓨전 국악그룹 ‘슬기둥’의 공연이 펼쳐졌다. 슬기둥은 1985년 창단된 국악그룹으로 국악의 대중화를 꾀하며 독창적인 레파토리로 공연하고 있는 팀이다. 첫 공연부터 일부러 찾아온 관광객은 물론 길 가던 시민들도 새로운 리듬에 발길을 멈췄다. 이후 10일에는 또랑광대 김명자, 이일규씨가 무대에 올라 구성진 가락을 선사했다. 또랑광대는 명창은 아니지만 동네 마당이나 사랑방에서 판이 벌어지면 한 판 벌리고, 판을 살리는 사람들이다. 지난 일요일인 17일에는 남사당 보존회가 신명나는 놀이마당을 펼쳤다.

지난 공연들 못지않게 남아있는 공연도 기대할 만하다. 24일에는 에콰도르, 페루에서 온 연주자들로 모인 ‘잉카엠파이어’팀이 잉카 고유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문화를 접하며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다. 잉카엠파이어팀의 공연에 이어 가야금 앙상블 ‘미소’가 관객들을 만난다.

미소는 25현 가야금 연주단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악분야 예술 강사 6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학생들에게 국악 수업을 하면서 우리 음악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친근감 있는 곡을 가야감 연주로 들려주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 관객들은 팝송을 가야금 연주로 듣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후 9월까지 이어지는 공연에는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로 시작하는 1984년 발표곡 <내 이름>의 주인공 예솔이 이자람씨가 나와 신세대 소리꾼의 구성진 소리 한 자락을 펼쳐놓는 등 국악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깰 만한 다양한 공연들이 준비돼 있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고 5시부터 80분 이상 펼쳐진다. 공연 문의 (032)518-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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