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별 문화상징

천상열차분야지도
선정취지 및 필요성
  • 조선건국의 이념과 15세기 당시의 천문학 성과를 반영한 천문도이다. 동양에서는 중국의 ‘순우천문도’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로 중국의 천문도와는 달리 우리의 독자적안 별자리를 보여주는 독특한 천문도이다. 1395년에 제작된 태조대의 원본각석이 그대로 현존할 뿐 아니라, 숙종대의 복각본도 원본이 그대로 남아있어 우리의 과학문화를 옛 모습 그대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두 가지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조선건국의 이념과 왕권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미이다. 전통적으로 천문학은 제왕 된 자가 ‘하늘을 받드는 정치’를 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먼저 앞서서 행해야할 중요한 사안이었다. 그 모범을 보인 제왕이 바로 성황(聖皇)이라 추앙 받는 요 임금과 순 임금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새로운 국가를 건설함에서 있어서 왕권을 드높이고 안정된 정국을 이끌기 위해서는 새로운 왕조의 정치가 요,순의 정치에 비견된다는 것을 천하에 보여주기 위해 천문도를 제작해야 했다. 결국 천문도의 제작은 그 자체로 새로 출범한 왕조가 경천근민(敬天勤民)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는 당위성을 공표하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백성들의 지지를 얻어내고자 하는 고도의 정치적인 행위였던 것이다. 또 다른 의미는 조선 전기 천문학의 성과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문도의 제작이 정치적인 차원의 동기에서 비롯되었으나, 그것은 결국은 천문학의 발전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태조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작하면서 별자리에 대한 이전의 천문학데이터를 대부분 활용했으나 당시의 제작을 위해 새로운 천문데이터를 확보하는 과학활동이 이루어졌다. 예컨대 주극원(週極圓) 안의 별들의 위치를 조선 초에 새롭게 측정한 값으로 바꾸거나 주극원의 범위를 한양의 위도에 맞도록 수정했던 것 등이 그러한 예이다. 한편 이와 같이 조선시대 천문학의 표준이었고, 조선왕조의 권위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던 천상열차분야지도가 갖는 의미로 이보다 고구려 때의 천문도를 저본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최근의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 측정연대와 관측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고구려의 수도 평양의 위도(약39도)에 가까운 북위 40도의 지역에서 서기 1세기 무렵에 관측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던 조선의 상징적인 천문도가 고구려의 천문도(실존 여부와는 상관없이)에 그 기원을 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조선건국의 주도자들이 고구려가 하늘로부터 받았던 천명(天命)을 조선이 계승했음을 믿었음을 보여준다. 순우천문도는 중국의 하늘을, 조선의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의 하늘을 담았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인근 중국과 일본에도 유사한 천문도들이 있다. 중국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보다 오래된 순우천문도(1247)가 현존하고 있다. 물론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는 순우천문도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 그러나 그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들을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조선 독자의 별자리를 그려 넣은 것, 모든 별의 크기가 동일했던 순우천문도와 달리 별의 크기에 따라 굵기를 달리해서 그린 것 등이 그러한 예이다. 이름도 독특하게 ‘천문도’라 하지 않고 ‘천상열차분야지도’라 붙였다. 우리의 천문도만이 지니는 독특한 이름이다. 한편 일본의 천문도는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본떠서 ‘천문분야지도’라 이름 붙여져 있다. 그 내용도 '천상열차분야지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대효과
  • ?천상열차분야지도 ?를 널리 알림은 유난히 발전했던 조선시대 초기의 천문학 발달상을 잘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북공정으로 고구려의 역사가 침탈을 당하는 시점에서 고구려의 하늘을 담은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이 고구려의 정통성을 계승한 국가임을 보여주는 실증적인 역사적 증거가 될 것이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우리의 문화재를 이용한 관광상품이 부족한 현실에서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훌륭한 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 족자로 개발해 관광상품으로 만든다면 우리나라를 방문 하는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이다. 또한 현재 서양의 별자리로만 천문학 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활용하여 우리의 전통 별자리로 천문학 교육을 시킨다면 훨씬 교육적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민족의식의 고양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자료
  • 박창범, 1998 "天象列次分野之圖의 별그림 분석" 『한국과학사학회지』 20권 2호 문중양, “천상열차분야지도; 조선 건국의 뜻을 담은 천문도” 『(월간)NEWTON』 2005년 1월호 박명순, 1995 "天象列次分野之圖에 대한 고찰" 『한국과학사학회지』 17권 1호 유경로,『東方學志』 93집(1996), "天象列次分野之圖 刻石 600주년기념 특집호" 朴庚圭, 1995 "朝鮮朝 天文圖의 비교분석"(충북대 석사논문) <문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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