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별 문화상징

갯벌
선정취지 및 필요성
  • 우리나라의 서해안 갯벌은 캐나다 동부해안, 미국 동부해안, 독일 북해연안, 아마존 강 유역의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이다. 갯벌(tidal flat)은 주인 없이 버려져 있는 쓸모없는 땅이 아니라,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서식처이자 주변연안 해역을 깨끗하게 지켜주는 정화조이다. 갯벌은 그 자체, 인간과 자연이 빚어낸 바다밭의 문화적 상징물이자 생태문화의 으뜸이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갯벌의 사전적 의미는 조수(潮水)가 드나드는 바닷가나 강가의 모래 또는 개펄로 된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으로서 모래갯벌과 펄갯벌이 있다. 이러한 갯벌은 만조 때에는 물속에 잠기고 간조 때에는 공기 중에 노출되는 것이 특징인데 통칭 조간대(潮間帶) 영역으로 간주된다. 고문헌에 ‘갯벌’이라는 기록이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조수(潮水)’와 관련된 기사가 다수 존재하고, 조선후기 군현지도 중 연안역의 갯골부분에는 ‘조수(潮水)’나 ‘조퇴연육(潮退連陸)’이라는 설명이 있다. 이를 통해, 소소한 지형의 변화는 있었을지라도 물이 들고 나는 과정에 형성되는 갯벌은 아주 오래 전 선조들의 삶에서부터 지금껏 이어져 왔다고 볼 수 있겠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갯벌은 어민들에게 김이나 백합, 바지락 등이 생산되는 ‘바다밭’으로 상징되었으며, 어살(漁箭)을 비롯한 정치망(定置網)의 터전이 되어 왔다. 최근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철새들이 도래하고 생활하는 장소로서의 역할도 중시되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이른바 '서해안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갯벌을 매립하여 공장을 짓고 도시를 건설하고 하구에 둑을 만드는 등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행위가 자행되었다. 그로 인해 갯벌 생물들의 서식처가 파괴되고 오염되어 한반도주변 연안 생태계 중에서 인위적 간섭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되어 버렸다. 그 결정판이 바로 농지확보를 위해 계획되었던 ‘새만금간척사업’이다. 새만금간척의 시대적 목적성이 이미 사라진 지 오래지만 정치적 논리에 따라 제대로 된 대책조차 없는 실정이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갯벌은 조수에 따라 형성되는 자연적 결과물로서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규모의 문제이다. 북해(North Sea)의 남서쪽 해안인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연안에도 갯벌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이 해역을 특히 와덴해(wadden sea)라고 일컫는데, 네덜란드에 속하는 해역은 전체의 30%, 독일 60%, 덴마크 10% 정도이다. 이 가운데 독일은 와덴해 연안국간의 다양한 협의를 거치면서 갯벌을 포함하는 와덴해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갯벌에 대한 정책 중 가장 선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대효과
  • 갯벌의 가치와 중요성이 각종 매체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갯벌이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라는 사실도 널리 인식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갯벌이 생태문화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 생태문화 교육의 장 최근 체험학습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갯벌탐사단’류의 다양한 갯벌체험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갯벌에 대한 무차별적 ‘삽질’로, 갯벌생태체험이 아니라 갯벌에 살고 있는 뭇 생명들을 죽이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는 진정한 의미의 생태문화교육이 결여된 탓이다. 체계적으로 잘 짜여 진 생태문화교육과정이 개설된다면 생명사랑이 함께하는 생태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문화상품 개발 최근 갯벌에 포함된 미네랄 성분이 피부미용에 좋다는 이유로 보령 등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진흙팩이 시판되고 있다. 단순히 지자체의 소규모업체에서 제작하는 차원이 아니라 특정 화장품업체와의 제휴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국내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천혜의 갯벌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생태적인 나라 대한민국의 이미지 마케팅전략으로 채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샤크’나 ‘니모를 찾아서’와 같은 영화처럼, 갯벌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종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도 좋을 것이다.
참고자료
  • 고철환 외,『한국의 갯벌 -환경, 생물, 그리고 인간』, 서울대학교출판부, 2001. 이기복,「潮汐·潮間帶의 認識과 漁業民俗의 展開」,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2. 홍재상,『한국의 갯벌』, 대원사, 1998. 해양수산부,『한국의 해양문화』1~5, 2002. <이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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