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문화상징

선정취지 및 필요성
  • 한국의 활은 고조선의 단궁(檀弓)에서 시작되며 고구려의 맥궁(貊弓)은 동방의 명궁으로 소문났다. 고구려의 고주몽이 ‘활 잘 쏘는 사람’을 뜻함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전쟁무기로, 사냥도구로, 나아가서 건전한 신체단련과 오락도구로 활은 만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로 접어들면서 무기금지법에 의하여 활쏘기가 탄압받으면서 그 명맥을 잃고 간신히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활의 역사적 기원은 두말할 나위 없이 선사시대에 만들어진다. 사냥과 전쟁을 위하여 활을 만들었으며 화살 자체는 사라졌으나 돌촉·쇠촉 등 화살촉을 남김으로써 당시의 활을 비정할 수 있게 한다. 역사시대로 들어와 활은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지며 단궁과 장궁, 복합궁으로 나뉜다. 한국의 각궁(角弓)은 단궁이자 복합궁으로 성능이 뛰어나고 사정거리가 멀다. 고조선에서 시작된 단궁의 맥은 삼국시대를 거쳐서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 고구려의 그 유명한 맥궁은 각궁이 틀림없다. 즉, 단궁은 삼국시대 초기쯤에 각궁으로 넘어가게 된다. 각궁은 그 자체 단궁으로써 복합적 성격의 복항궁으로 분류된다. 한반도의 대표적인 활로 거듭 태어난 각궁은 특별하게 산뽕나무와 아주까리씨를 재료로 하여 만들어졌다. 오늘의 입장에서 우리가 분명하게 활의 역사와 모양새를 알 수 있는 것은 조선시대 활이다. 즉, 조선의 활을 통하여 앞선 시기의 활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의 각궁은 물소뿔, 소힘줄, 대나무, 뽕나무조각, 민어부레풀, 자작나무껍질 등을 썼다. 활을 만드는 최적기는 일 년 중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이다. 민어부레풀 같은 동물성접착제는 습기가 많고 기온이 높은 계절에는 접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활을 만드는 공정 자체가 지극히 정교한 장인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활 하나를 만드는데 무려 4개월여가 걸렸다. 보관방법도 까다로워 습기를 피하여 늘 건조한 상태에 보관하였다. 우리나라 온돌방은 각궁보관에 가장 적당한 장소이기도 하다. 화살은 죽시(竹矢)로 원래 이름은 유엽전(柳葉箭)이다. 몸체는 대나무로 만들며 오늬는 싸리나무, 깃은 꿩 깃이다. 활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공식 활터(射亭)가 존재하였으니 고려의 남랑 사장이나 조선의 훈련원 사장이 그것이다. 그러나 국가뿐 아니라 민간에도 널리 사장이 산재하였으니 곳곳에 활터가 생겨났다. 활터에서는 사원 상호간에 지켜야할 예의와 규율이 엄격하였으니 사풍(射風)이라고 하였다. 활터와 활터 사이에는 시합을 걸어 승부를 거두는 편사(便射)를 즐겼다. 편사 역시 일정한 규칙과 의례를 거치면서 이루어지는데 고사를 행하고 활쏘기를 시작한다거나 이기게 되면 지화자를 연발하면서 풍악을 울리면서 한껏 풍취를 돋웠다. 활터에는 기생도 등장하여 노랫가락을 뽑게 마련이니 활쏘기는 한량들의 유쾌한 마당이기도 하였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동양 삼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어느 나라에나 활은 존재한다. 선사시대로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총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활이 그 몫을 다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국궁처럼 뛰어난 활은 거의 없어 예로부터 한국의 활은 주요 수출품으로 명성이 자자하였다. 가령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의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활은 장궁으로써 줄의 탄력이나 사정거리, 정확도 등이 떨어진다. 같은 활이라도 민족과 나라에 따라서 차이가 난다.
기대효과
  • 국제스포츠에서 한국인의 활에 관한 탁월한 적응력과 높은 수준은 널리 알려져 있다. 양궁으로 이름 지워진 스포츠계에서는 한국인의 천부적인 활쏘기 능력이 잘 알려져 있으나, 그 연원이 민족 고유의 국궁전통에서 비롯됨은 거의 알려져 있질 않다. 즉, 양궁 실력의 근원이 국궁에 있음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국궁의 활터는 현대적 생활스포츠로서도 심신단련의 최고의 기회로 인정된다. 골프 등에만 몰두하는 풍조에서 예로부터 심신을 단련하면서도 사풍의 예를 갖추고 공동체의 친목을 도모하면서 정신수양의 도구로써도 활용해왔던 국궁을 널리 보급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이중화,『조선의 궁술』, 조선궁술연구회, 1929 양재연,『한국의 궁술』, 문화재관리국, 1970 <주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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