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문화상징

인삼
선정취지 및 필요성
  • 세계 최고의 성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인삼은 일찍이 국제화 된 바 있다. 우리나라가 외국인들에게 ‘코리아(Korea)'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것은 고려시대부터인데, 당시에 고려와 무역이 활발했던 아리비아 상인들에 의해서였다. 이때 고려의 대(對)아라비아무역에서 고려인삼은 불로장수의 명약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주요수출품이 되었고, 그 과정에 ‘고려’가 ‘코리아’로 불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호주의 일간지 ‘더 에이지(The Age)’에서 한국산 인삼이 건강·활력·지혜·남성다움의 원천이라고 집중 소개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세계, 특히 서양 속의 ‘한국인삼’은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것이 사실이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오가과 인삼속에 속하는 인삼(人蔘)은 그 뿌리가 사람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붙은 것으로서 줄기나 잎은 가을이 되면 말라 죽지만 뿌리는 몇 년간 그대로 생장하는 다년생 반 음지성식물이다. 인삼은 중국의 전한(前漢) 원제(元帝, BC 49~33)때 사유(史游)의『급취장(急就章)』에서 인삼을 ‘삼’ 이라고 기록하면서 문헌에 기록되었다. 후한(AD 196~220)때 장중경(張仲景)의『상한론(傷寒論)』에서는 처음으로 인삼을 이용한 처방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제(濟)나라 무제 때 양(梁)나라의 도홍경(陶弘景)이 지은『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서는 인삼의 산지와 품질 및 그 약효와 응용, 야생 인삼의 자생지 등 인삼에 관한 유래가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이 시기에 이미 인삼이 약효를 인정받아 사용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인삼이 공물(貢物)이나 왕실의 재정확보를 위해 사용되었고, 특히 고려시대부터는 국가의 중요한 무역품으로 취급되었다. 고려 인종 원년(1123)에는 산양삼(山養蔘)의 번식 및 인공재배가 시도되었는데, 이것이 인삼재배의 시초라고 추정된다.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를 방문한 서긍이 남긴『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는 당시 고려의 홍삼제조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부터는 1392년에 중국 조공품(朝貢品)에 인삼이 등록되었고, 인공재배와 홍삼가공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국가재정에서 인삼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확대되었으며, 17~18세기 중국-조선-일본을 잇는 동아시아 삼국교역의 핵심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후 조선 순종 2년(1908) 7월에는 홍삼전매법(대한제국 법률 제14호)이 제정·공포되어 홍삼 제조권을 탁지부에서 관할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홍삼의 전매제도가 시작되었는데 1996년 7월에 전매제가 폐지되었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인삼종은 세계적으로 6~7종이 있으나 세계시장에서 상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인삼종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재배되는 고려인삼과 미국·캐나다 등지에서 재배되는 미국삼, 중국의 운남성이나 광서성 등지에서 재배되는 전칠삼 정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인삼(통칭 고려인삼)의 효능이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다.
기대효과
  •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성인병이 확산되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간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인삼 역시 동양을 넘어 서양에서까지 웰빙 시대의 건강식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문화상징 선정으로 ‘한국인삼’의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면 머지않아 ‘동양의 신비 인삼’은 ‘서양의 명약 알로에’에 버금가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웰빙 상품으로서, 나아가 한국인삼은 그 상품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이번 기회에 전국 인삼산지를 중심으로 구전되는 이야기들을 종합적으로 조사하여 콘텐츠를 확보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하여 우리나라 인삼 홍보에 활용한다면, 인삼의 가치는 약리적인 효용성을 넘어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데에도 일조할 것이다. 1981년부터 충남 금산에서는 국내 최대의 인삼 교역지라는 자부심을 안고 금산인삼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건강과 웰빙이라는 단어가 21세기의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면서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인삼축제에 대한 호응 또한 높았다. 그러나 아직 인삼 캐기 체험이나 인삼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 차원의 단순한 행사에 그치고 있어 한국인삼을 세계로 홍보하는 데 부족한 면도 없지 않다. 국내의 지역축제라는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행사기획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검증받은 영문책자의 제작과 배포를 통해 우리나라 인삼을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 금산군편,『인류의 영약 금산인삼』, 충청남도 금산군청, 1996. 고성권 외,『우리 인삼의 이해』, 중앙대학교출판부, 2005. <이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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