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문화상징

한지
선정취지 및 필요성
  • 종이는 문자 발명이후 인류 문명이 이룬 최대의 성과 중의 하나이다. 특히 한국의 한지는 질기면서도 부드럽고, 재질이 다양하고, 천년을 넘게 가는 장기보존성으로 소문난 양질의 종이이다. 게다가 다양한 종이문화를 발전시켜왔다. 그러함에도 세계적으로는 중국이나 일본종이보다 덜 알려져 있다. 차제에 한민족 천년의 종이를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적극적인 계기로 문화상징으로 지정해야할 것이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문헌상으로 최초의 종이다운 종이는 AD 105년경 중국 후한의 채륜에 의해 만들어졌다. 한국에 종이가 전래된 시기는 3~4세기경이다. 채륜이 종이를 발명하고서 불과 100-200년 만에 한국으로 건너온 셈이다. 종이의 역사는 동아시아에서 출발하여 당대의 선진기술로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있었다. 한국에 전해진 종이는 한반도 풍토에 알맞게 독자적인 방법으로 개발되어 독창적인 한지문화를 창조한다. 한국의 종이는 품질이 뛰어나서 일찍부터 수출품으로 소문났다. 고려시대에는 고려지를 만들어내어 일본과 중국으로 수출하였다. 섬유질이 매우 섬세하고 가늘 뿐만 아니라 동시에 질기고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한지의 재료는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닥나무, 즉 닥지가 가장 보편적이다. 닥은 섬유질이 질기고 강하여 얇고 질긴 종이를 만드는데 매우적합하다. 닥나무한지는 1500년 이상을 보존할 수 있을 정도로 수명이 길다. 세계최고의 목판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도 닥지이며, 그밖에 세계적 고문헌이 닥지로 만들어졌다. 등나무껍질로 만든 증지, 귀리 짚으로 만든 고정지, 뽕나무로 만든 상지, 이끼를 넣어 만든 태지 등 엄청나게 많은 종이류가 존재한다. 재료뿐만 아니라 색깔에 의해서도 구분되었으니 황국지, 도화지, 흑지, 취지 등이 그것이다. 두께와 광택, 질에 따라서도 달라지니 장지, 유지 등이 그것이다. 한지는 한국인의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우선 붓글씨를 쓰는 종이였으며 그림을 그리고 창호지로 썼다. 종이를 잘게 찢어 물에 불린 뒤에 짓이겨서 쓰는 지호공예, 종이를 여러 겹 붙여서 만드는 후지공예, 한지를 노끈처럼 꼬아서 온갖 기물을 만드는 지승공예, 아름다운 색지로 물들여서 창조하는 색지공예 등으로 다양한 한지문화를 창조해왔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한중일 삼국에는 모두 저마다의 특색이 있다. 일본서기에 의하면,610년에 고구려 승려 담징이 일본에 종이를 전해준다. 이 기록은 비단 종이 뿐 아니라 고대의 선진기술들이 대개 중국, 한국, 일본 수순으로 발전하였으며 종이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사라센 지역에 종이가 전해진 것은 고구려 유민 고선지 장군에 의해서였으며, 이로써 이슬람세계를 거친 종이가 서양에 전달되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었다. 이렇듯 종이의 전파는 우연과 필연을 거치면서 완성되었다.
기대효과
  • 중국이나 일본 종이들이 대대적으로 선전되고 있음에 반하여 한지의 국제화는 아직도 많은 난관이 있다. 차제에 문화상징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여 세계적인 종이로 육성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한지는 전통적인 한지문화 이외에도 현대적인 분야에서도 쓰여 진다. 가령 창호지는 바깥의 소리를 걸러주어 차분하게 한다. 이런 특성을 살려서 오늘날 스피커에도 쓴다. 소리를 흡수하는 효과가 크고 밀도가 뛰어나서 스피커의 음향 판으로 쓸 수 있다. 한지의 섬유질이 그만큼 소리의 진동을 빨아들이는 기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지의 미래는 역시 예술품 소재로서의 기능이다. 서양인들이 캔버스에만 그리던 그림이 이제 한지로도 옮겨지고 있다. 동양예술의 핵심은 붓과 한지의 만남이다. 이러한 예술적 품격을 통하여 한지는 점점 더 세계적 위상을 높여갈 것이다. 전통적인 한지 이외에도 다양한 현대적인 한지를 개발해서 세계인의 욕구에 걸 맞는 종이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참고자료
  • 『全州韓紙』,디자인하우스,2005 이승철,『우리한지』,현암사,2002 <주강현>
관련이미지
빠른 이동 메뉴
  • 주소 : (03060) 서울시 종로구 종로구 율곡로 33 안국빌딩 7층
Copyright © KCDF.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