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문화상징

다듬이질
선정취지 및 필요성
  • 다듬이질은 주로 겹옷이나 솜옷, 침구류에서 이루어졌다. 그래서 다듬이질은 주로 늦가을과 겨울철 밤늦게 이루어졌다. 달 밝은 늦은 가을 밤, 풀벌레소리와 함께 창살에 어린 그림자로부터 흘러나오는 청아한 다듬이질소리는 우리 정서의 대표적 상징이었다. 그러나 그 독특한 가락의 오묘한 음악도 세월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 우리의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서 이를 다시금 기억하고 오늘에 되살리는 일은 우리의 잃어버린 문화를 되찾아나서는 일이기도 하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무명과 삼베가 주 재료였던 우리 옷은 세탁과정이 매우 까다로웠다. 옷을 빨래하여 빨래가 마르고 나면 직물의 올이 바르고 윤기 있게 하기 위하여 풀을 먹였다. 섬유질 틈새로 곳곳에 풀이 스며들게 한 다음에 다시 양지바른 곳에서 말린다. 이때 풀이 완전히 잘 말라야 풀이 빳빳하게 서고 올도 잘 퍼진다. 완전히 마른 빨래는 다시 물로 축여서 보자기로 싼 다음에 물기가 골고루 퍼지기를 기다려 적당한 크기로 접는다. 그런 다음에 빨래 보에 싸서 바닥에 놓고 발로 밟아 어느 정도 빨래의 구김살을 펴준다. 밟은 빨래는 다시 다듬이질로 구김살을 완전히 펴고 풀기가 고루 배게 한 다음, 손다리미로 다려서 원형대로 꿰매 옷을 만들었다. 이렇게 풀질하고 다듬이질한 우리 옷은 모양새도 좋고 때도 잘 타지 않았다. 다듬이질을 위해서 어느 집에나 다듬잇돌과 방망이가 있었다. 다듬잇돌은 돌로 만든 것과 나무로 만든 것이 있어 울림이 약간씩 다르게 났다. 방망이는 단단한 박달나무로 만들었으며 예전에는 이것들을 팔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듬이질은 대개 두 사람이 마주앉아한다. 풀 먹인 빨랫감을 다듬잇돌 위에 올려놓고 두 사람이 각각 2개의 방망이로 교대로 두드려서 옷감의 주름을 편다. 4개의 방망이질 소리는 단순히 ‘딱딱 딱딱’이 아니다. 4개의 방망이를 교대로 내려치지만 그 사이에 리듬이 실려 있어 ‘또드락 똑딱, 또드락 똑딱, 또드락 똑딱’ 소리가 난다. 다듬이질은 옷감손질로서만이 아니라 고달픈 시집살이의 한을 푸는 장치이기도 했다. 다듬이를 두들기면서 힘겨운 삶에 신명을 불어 넣었는바, 구전민요에서 잘 드러난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다듬이질이란 우리 고유의 것이다. 옷감을 이렇듯 섬세하게 다루는 경우는 유례가 없었으며, 더군다나 다듬이질 같은 오묘한 여성들의 소리는 한국 이외에 없었다.
기대효과
  • 우리의 진정한 소리가 무엇인지, 우리의 가장 익숙한 소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소리를 다시금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다듬이질소리뿐 아니라 여타 자연의 소리, 고향의 소리, 삶의 현장의 소리 등이 함께 되살려져야할 것이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소리자체가 자원이며 문화콘텐츠이다. 가령 핸드폰의 소리를 음악으로만 하는데서 벗어나 이들 자연의 소리, 추억의 소리를 재활용할 필요가 있다. 명상의 소리, 웰빙의 소리 등이 강조되는 시대에 우리의 잃어버린 소리들은 그 자체 무한한 자원으로 인정된다. KBS환경스페셜에서 2002년 공모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에는 무려 100여 가지의 소리가 포함된다. 겨울 산 눈보라소리· 가을낙엽 지는 소리 같은 자연과 생명의 소리, 새벽에 장닭 우는소리· 대장간소리 등 고향의 소리, 한겨울 우시장· 새벽 어시장의 경매소리 등 삶의 현장의 소리 등이 그것이다. 다듬이질소리는 언제 들어도 운치가 있었다. 창호지를 통하여 퍼져 나오는 여인들의 애달픈 노동과 오묘한 음악으로 인하여 영상 및 소리 자체만으로도 한국문화의 일 상징으로 외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의 세계화 속에 다듬이질 소리는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참고자료
  • 장해랑,『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한국방송출판,2002 최승범,『한국의 소리를 찾는다.』,예음, 1992 <주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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