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사전

갓은 조선시대 성인 남성의 대표적인 외출용 쓰개로 한자로는 흑립(黑笠)이라고 한다. 갓의 종류는 재료에 따라 말총으로 만든 마미립(馬尾笠), 대나무를 쪼개 만든 죽사립(竹絲笠), 옷감을 덧씌운 포립(布笠), 돼지털로 만든 저모립(猪毛笠), 베를 씌워 만든 백립(白笠) 등으로 구분된다. 갓은 정수리 위로 높이 올라가는 원통형의 대우와 차양에 해당하는 양태로 구성되는데 대우의 형태와 높이, 양태의 너비가 시기에 따라 달라졌기 때문에 이를 통해 유물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15세기 성종대 갓은 모정이 둥글고 챙이 넓은 형태였다가 이후 모정이 점점 평평해졌다. 17세기부터는 갓의 크기가 점점 커져 17세기 중반에는 대우가 높고 양태가 매우 넓은 큰 갓이 유행하였는데 이러한 유행은 18세기까지 이어져 신윤복의 풍속화나 남아있는 유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갓은 고종 집권초기 흥선대원군의 개혁정책을 통해 작은 갓을 쓰는 것으로 변화하여 개화기 이후에는 대우도 낮고 양태도 좁은 형태로 남게 되었고, 1884년 갑신의제개혁기에는 사복의 착수의와 함께 착용하는 관모로, 1895년 갑오의제개혁기에는 통상복색의 주의, 답호와 함께 착용하는 관모로 정해졌다.
갓의 정수리 안쪽에는 정꽃이라고 하는 꽃무늬를 붙여서 장식하였고, 정수리 위에는 금, 은, 옥을 재료로 하여 입식(笠飾)을 달기도 하였으며, 갓을 턱밑에 고정하는 갓끈[笠纓]으로도 비단 끈과 함께 대나무, 옥, 호박, 수정, 마노, 대모, 밀화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멋을 내었다. 갓은 조선시대 남성이 외출할 때 꼭 써야 하는 관모였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서 비가 올 때에는 비로부터 갓을 보호하기 위해 기름먹인 종이로 만든 갈모를 갓 위에 썼고, 추운 겨울에는 풍차와 같은 난모 위에 갓을 쓰기도 하였다. 갓을 쓰지 않을 때에는 갓집에 넣어 보관하였다.
 
참고문헌
국립대구박물관(2020), 『선비의 멋, 갓』.
박가영, 이경미(2017), 『한국복식문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문화원.
서울역사박물관(2020), 『운종가 입전』.
이경미(2013), 개항이후 대한제국 성립 이전 외교관 복식 연구, 한국문화 63,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2020), 『조선시대 쓰개』.

 

[집필자 : 이경미(李京美), 한경대학교]
[키워드 : 갓, 笠, Man’s 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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