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사전

수식

수식은 왕비와 세자빈이 적의(翟衣)를 입을 때 갖추는 가장 성대한 머리양식으로, 비⋅빈의 신분과 위엄을 나타내는 상징적 요소였다. 체발(髢髮)로 만든 수식은 우리 고유의 의례용 머리양식으로서 명으로부터의 적관(翟冠) 사여가 중단된 이후 책례(冊禮)나 가례(嘉禮)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책례도감의궤』에는 수식의 종류로 대수(大首)⋅거두미(擧頭美)의 두 종류가 기록되어 있으나, 「궁중발긔」에 기록된 ‘수식칠보’의 물목을 보면, 영왕비의 대수와 상당 부분 구성이 일치하여 19세기 이후의 수식은 대수의 의미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대수로서의 수식은 체발을 가공하여 머리틀을 만들고 각종 장신구로 꾸민 규모가 매우 큰 머리양식이다. 대수의 윗부분은 장잠, 선봉잠, 나비떨잠, 원형떨잠, 가란화잠, 대요, 용잠, 진주동곳을 순서대로 장식하였으며, 삼각형으로 펼쳐지는 아랫부분의 양 쪽에는 후봉잠을 꽂았다. 의왕비나 이건(李鍵) 부인의 사진을 보면 영왕비나 순정효황후와 달리 원삼을 착용하고 떨잠이 장식되지 않은 수식을 하고 있어 국말 황실에서는 신분과 복식에 따라 수식의 제도에 차등을 두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국립고궁박물관(2010), 『영친왕일가복식』.
국립고궁박물관(2012), 『왕실문화도감』.
오선희(2018), 「조선시대 궁중 대례용(大禮用) 수식(首飾) 제도의 성립과 변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키워드 : 수식/ 首飾, Queen’s ceremonial hair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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