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사전

철릭

철릭은 고려시대 원(元)나라에서 들어온 남자 포로, 조선시대에는 왕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입었다. 철릭의 어원은 몽골복식 Terlig으로, 소리나는 대로 텨리, 텰릭, 뎔릭이라 적거나 한자로 첩리(帖裏·帖裡·貼裏), 천익(天翼·天益·千翼), 철릭[裰翼·綴翼] 등 여러 가지로 표기하였다. 저고리[上衣] 부분과 치마[下裳] 부분을 따로 재단한 후 치마의 허리 부분에 주름을 잡아 저고리와 연결한 철릭은 치마폭이 넓어서 활동적이고 말을 타기 편해서 일상복[便服]은 물론 융복(戎服)으로도 널리 착용되었다.
철릭은 활쏘기 등에 활동이 편하도록 소매에 매듭단추와 고리를 달아 분리하도록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착용자와 상황에 따라 철릭의 색상을 다르게 하여 『속대전』을 보면 당상관은 남색 철릭을, 당하관은 청현색 철릭을 입는데 당하관은 동가(動駕) 때에는 홍색 철릭을 입도록 하였다. 무예별감은 홍색 철릭을 입었고, 군악을 연주하는 겸내취는 황색 철릭을 입었다.
철릭은 저고리와 치마의 길이 비율, 깃의 유형, 옆선길이, 고름의 크기, 고름바대, 소매 너비와 형태, 주름 유형 등으로부터 시대를 추정할 수 있다. 시대가 내려올수록 저고리 부분은 짧아지고 치마는 길어진다. 치마 주름도 조선 전기에는 정교한 잔주름을 잡았지만, 후기로 가면 넓은 주름으로 바뀌었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는 허리부분에 가로선을 여러 줄 장식한 요선철릭[腰線貼裏]이 유행하였고, 철릭 중에는 주름을 치마자락 끝까지 눌러 잡은 유물도 있는 등 매우 다양한 형식이 존재하였다.
 
참고문헌
국립민속박물관(2017), 『한국 의식주 생활사전』, 국립민속박물관.
금종숙(2003), 「조선시대 철릭의 형태 및 바느질법 연구–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 출토유물을 중심으로-」, 단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박가영⋅이은주(2004), 「정조시대의 군사복식과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 『韓服文化』 7(3), 한복문화학회.

 

요선철릭, 16세기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집필자 : 박가영(朴嘉玲), 숭의여자대학교]
[키워드 : 철릭, 帖裏, Man’s c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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