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보기

공복(녹), 대과 방방복

조선시대 전기 7~9품 관원이 공복으로 입던 녹색 포이다. 조선시대 공복(公服)은 백관이 초하루와 보름 조하(朝賀), 사은(謝恩), 서계(誓戒) 등, 그리고 설과 동지에 왕세자에게 하례(賀禮)할 때 입었다. 공복의 구성은 복두(幞頭), 포(袍), 대(帶), 홀(笏), 화(靴)로 이루어지며, 품계에 따라 포의 색과 대와 홀의 재료가 다르다. 『경국대전』 예전(禮典) 의장조(儀章條)에는 7품 이하 관리의 공복은 녹포(綠袍)에 흑각혁대(黑角革帶)를 두르고 목홀(木笏)을 들며, 흑화(黑靴)를 신는다고 하였다.
백관들의 공복은 임진왜란 이후에 복구되기는 하였으나 착용례가 축소되었다. 당상관은 홍포(紅袍), 당하관은 녹포를 착용했다. 역대 『가례도감』에 왕이나 왕세자의 가례에 빈자(賓者)가 초록정주(草綠鼎紬) 공복을 입는다고 하였다.
조선전기 공복의 형태는 『악학궤범(樂學軌範)』의 악사(樂士) 옷에서 짐작할 수 있는데, 깃은 둥글고, 소매가 넓고 길이가 길고 옆이 막힌 포이다. 조선 후기의 공복은 연령군(延齡君, 1699∼1719)의 공복 유물로 미루어 보아 둥근 깃에 소매가 넓고 길이가 길고 옆은 트여 있고 무가 있는 옷으로 변했다. 녹포는 조선후기 대과(大科) 급제 시 방방복(放榜服)과 삼일유가 시의 복장으로 착용하였다. 기록화와 풍속화에서 녹색의 단령을 입고 있는 인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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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복은 조선시대 유생이 생원·진사시인 소과(小科)에 입격(入格)하거나, 대과(大科)에 합격(合格)했을 때 증서를 받는 예식인 방방의(放榜儀)에 참여할 때 착용하는 옷이다. 방방의는 창방의(唱榜儀)라고도 한다.
《국조오례의》에는 대과 급제(及第) 시 복두(幞頭)·공복(公服)·야자대(也字帶)·흑화(黑靴)·어사화(御賜花)·홀(笏)을 착용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종 25년(1888) 문과 창방에 착용했던 송종오(宋鍾五, 1828~1904)의 복두는 좌우 양쪽과 뒷부분에 자색 술이 달려있다. 공복은 녹색으로 정조의 수원행차도(1795) 가운데 낙남헌방방도(落南軒放榜圖)와 풍속화의 평생도에서 볼 수 있다. 소과 입격과는 달리 연(緣)이 없는 녹색 공복을 입었다. 어사화는 급제자의 복두에 꽂는 꽃가지이다. 어사화는 끝에 실을 묶어 목홀에 연결하여 사용하기도 하며, 실을 입에 물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 그림도 있다. 대는 야자대로 기록에는 흑각야자대(黑角也字帶)이다. 홀은 5품 이하는 목홀이므로 급제자는 목홀을 사용했을 것이다. 흑화를 신었다.
 
참고문헌
국립제주박물관(2014), 『한국의 馬』.
수원화성박물관(2016), 『정조대왕의 수원행차도』, p.18.
진덕순(2019), 「조선 유생의 문과 급제와 복식문화 연구」, 안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집필자 : 송미경(宋美京), 서울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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