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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마음

담음새
등록자명 관리자 조회수1095
등록일 2019-01-14
31th_담음새

 
"음식을 담는 거에 대한 생각을 하고 만들게 되었고, 또 쓰는 분들의 마음도 생각하고 만들게 됐던 거 같아요"

"보기 좋게 담는 거는 더 맛있게 먹기 위한 그리고 먹는 사람을 배려해서 편하게 먹기 위해서 담는 게 저는 담음새 라고 생각을 해요"

음식은 어떻게 요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어떻게 담아내는지도 중요합니다.
음식과 그릇이 만나 어울림의 꽃을 피운 예술 한식의 미학 담음새 이야기입니다. 

"음식에는 다양한 색깔이 들어있어요. 한 가지 음식에 한 사지 색이 아니라 다섯 가지 색이 섞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흰 그릇이 음식을 잘 받쳐준다고 생각해서 흰 그릇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선 계절마다 다양한 그릇을 사용해왔습니다.

봄에는 '청자' 여름에는 '백자' 가을에 '분청사기' 겨울에는 '유기'를 주로 사용했죠.
덕분에 한식과 함께 도자기로 화려하게 꽃을 피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상차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우리나라는 개인상을 쓰는 그런 반상문화 였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밥, 국, 반찬 일 인분의 양아 놓여있는 밥상을 받았어요"
"한 상에 음식을 차리다 보니까 같은 모양의 크기가 크고 작은 그릇을 사용했어요"
"우리가 밥상 문화가 바뀌기 시작한 건 식탁을 사용하면서부터였고, 근건 결국 산업화와 맞물리는 건데요"

1970년대 식당에선 반드시 밥공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표준식단제가 시행됬는데
이렇게 산업화의 바람을 타고 음식을 우리 그릇에 담아 먹던 문화도 점점 사라져 갔죠.

잊혀진 도자기의 부활을 꿈꾸며 27년째 백자를 빚고있는 문지영 도예가
 "제가 생각하는 백자는 화려하지도 않고 장식을 하려고 애쓰지 않는 그 무덤덤한 점이 매력이에요"

조선시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백자
특히 다양한 음식을 담을 수 있어 실생활에서 때려야 땔 수 없는 존재 였는데요.
하지만 이제 도자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졌습니다.

"우리 그릇을 장식품처럼 장 안에만 놓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그릇을 장식장에 넣어 놓는 것이 아니라 매일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그릇을 사용하고 설거지도 하면서 그릇과 사람이 같이 나이 들어가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도자기를 빚을 때 그릇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만드는 그릇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릇은 내가 만드는 것이 50%고 사용하는 사람이 50%라고 생각을 해요"
"음식을 담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릇을 만들게 되었고, 또 사용하는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만들게 되었어요"

담음새와 그릇은 참 닮아있습니다. 음식을 먹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고
그릇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점이 그러하죠.

전통적인 담음새 문화를 지켜내고 또 발전시켜온 노영희 셰프

"백자는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해줘요."
"음식은 란 가지 색으로만 되어 있지 않고, 다섯 가지 이상의 색이 섞여서 만들어져요"
"음식을 더 돋봉이게 하는 데는 흰 그릇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요"

음식의 특징을 고려해 담음새를 결정합니다.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그릇이죠.

"우리나라는 유난히 채를 썰어서 음식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넓은 접시에 음식을 담으면 옆으로 퍼진 느낌이 들어요"
"그럴때는 오목하고 위가 살짝 벌어진 그릇에 음식을 담으면 높이가 있는 그릇이 음식을 모아주는 역할을 해서 정돈된 느낌이 들어요"

"음식이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면 그릇은 옷이거든요 각각 음식마다 맞는 색깔이 있어요."
"사람도 어떤 사람은 흰색 옷을 입었을때 더 돋보이고 어떤 사람은 색깔이 있는 옷을 입었을 때 더 돋보이는 것처럼 음식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앞으로 10년 후에도 제가 이 일을 하고 있다면 그때도 지금의 마음을 유지하고 싶어요"

한식의 마지막을 완성하는 담음새
음식과 그릇이 하나의 소리를 내야 비로소 빛이나죠.
맛과 멋의 미학인 담음새는 오늘도 새롭게 진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