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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마음

감태
등록자명 관리자 조회수508
등록일 2019-01-14
27th_감태

 
찬바람 불면 갯벌 위에 신기루처럼 나타나는 것이 있습니다.

"겨울 바다는 바람도 강하게 불고
바닷물이 유난히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워요.
그래서 채취할 때는
손이 곱아서 잘 펴지지 않아요."

추운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갯벌 위의 잔디.

겨울바다에 찾아온 봄 향기의 주인공, 감태입니다.

충청남도 서산과 태안 사이에 위치한 청정 갯벌을 자랑하는 가로림만입니다.

매서운 추위 속 차디찬 바다에서 자생하는 감태는 추울수록

더 잘 자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모든 해초는 대부분 양식을 하는데
감태는 재래식 방법으로 채취를 하고 있습니다."

수고스럽지만 움켜지워 봅니다.

"여기 갯벌은 매끄러우면서 아주 차지고 단단해요.
차진 갯벌이에요.
그래서 여기서 자생하는 감태가
향도 좋고 맛도 좋아요."

감태를 채취할 때면 항상 함께 한다는 부녀.

"저는 처음에 감태가 뭔지도 몰랐어요.
만드는 과정도 너무 어려워요.
제가 아버지 입장이라면 일을 그만뒀을 거예요.
제가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던 건
아버지의 쇠심줄 같은 고집 덕분인 것 같아요."

감태는 추운 겨울이 지나면 눈 녹듯 사라지기 때문에

부지런을 떨어야 합니다.

언 손 녹일 틈이 없는 것이죠.

좋은 감태를 얻기 위한 까다로운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잡티를 걸러내고 잘 씻어낸 파랗고 예쁜 감태를 펴줍니다.

"얼마나 손이 빠르고 감태를 예쁘게 뜨느냐가 중요한데요.
그게 숙련되려면 한참 걸려요."

쉬운 듯 보이는 작업이지만

김발에 감태를 일정하게 펴줘야

바다의 향을 고로 느낄 수 있답니다.

좋은 감태를 거두기 위해서는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송철수씨.

그 이유가 있다는데요.

"감태를 너무 오래 말리면 부서지기 쉽기 때문에
적당하게 마르면 밖에서 감태를 떼야죠.
세 시간 반에서 네 시간 반 사이에 건조가 돼요."

"수작업으로 시작해서 수작업으로 끝나요.
얼마만 틈 잘 손질하느냐에 따라서
감태의 품질이 좋고 나쁘고 가 판가름이 나요."

바람이 거들고 햇볕이 도와주면 바다의 향기 품은 감태를 만날 수 있죠.

따끈한 밥에 감태를 싸먹으면 입안 가득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퍼진다는데요.

이 맛이 입맛을 당겨 갯벌의 밥도둑이라 불린다네요.

입맛을 바꿔준 감태만의 특별한 매력도 있답니다.

"저는 돼지고기만 잘 안 먹거든요.
근데 감태랑 싸서 먹으면 먹어요.
감태랑 같이 싸 먹으면
소화도 잘 되고 식감도 좋고 향도 좋아요."

겨울을 찾아온 향긋한 봄맛, 가로림만의 보물, 감태입니다.

(강민구 셰프)

"갯벌 위에 잔디처럼 돋아난 감태를 보니 벌써 이른 봅이 온 듯합니다.
저는 오늘 감태로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태 쌈밥
(Recipe)
- 아스파라거스, 줄기 콩, 근대를 소금에 살짝 데쳐주기.
"근대도 "
- 참깨, 검은깨, 산초장아찌를 절구에 함께 으깨주기.
- 김발에 곰취 장아찌를 펼쳐주고 그 위에 데친 아스파라거스, 줄기 콩을 깔고 돌돌 말아주기.
- 밥에 참기름, 곰취 장아찌 국물을 넣고 버무려주기.
"참기름을 넣고 곰취 장아찌 국물을 넣고 밥 위에 발라줍니다."
- 데친 근대 위에 밥을 깔고 참깨 페스토를 발라주기.
- 참깨 페스토로 바른 밥 위에 담아둔 채소를 올려 다시 한번 말아주기.

"마지막으로 감태"
- 구운 감태 위에 말아둔 재료를 올려 김밥처럼 말아주기.


"이렇게 감태 쌈밥이 완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