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소식

“이것이 한지다”...2025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 개최
등록일 2025-09-29 조회수912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다
다음 달 2~4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서 펼쳐
세종학당 연계 해외 한지운동회 비롯, 전국한지공예대전 수상작 전시, 국제한지패션쇼, 한지담론토크,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 등 다채

 

조선 시대부터 최고의 기록용지로 사랑받아온 한지가 전주의 가을을 수놓는다. 제29회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전주한지문화축제)이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이것이 한지다’. 단순히 전통 종이로서의 의미를 넘어 산업, 예술, 일상 속 활용까지 확장된 한지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전통에서 일상까지, 한지의 확장

올해 축제는 개막 퍼포먼스로 막을 올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퍼포먼스에 이어 전국한지공예대전 시상, 어린이한지미술대회 수상작 발표, 시민과 함께하는 런웨이, 국제한지패션쇼가 이어진다. 전통 한지가 무대와 의상, 그리고 창작의 소재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밤에는 ‘한지로운 밤’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는다. 버스킹과 한지 피크닉 콘셉트의 야간 이벤트는 낮과는 다른 전주의 가을을 보여준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몸으로 즐기는 한지… 전주에서 세계로

가장 주목받는 참여형 프로그램은 ‘전주한지운동회’다. 유학생과 관광객, 유치원생, 시민 가족 등 대상별로 참여해 한지 탑 쌓기, 줄다리기, 박 터뜨리기 등 전통놀이를 즐긴다. 한지라는 매개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놀이가 만들어진다.

특히 올해는 세종학당과 연계해 미국, 캐나다,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 10개 거점에서 동시 진행된다. 전주에서 시작된 놀이가 해외의 일상으로 확산되는 순간, 한지는 단순한 종이를 넘어 문화 교류의 언어가 된다.

공예를 넘어 산업으로

전시 섹션은 전통·현대·응용으로 나뉘어 한지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는 박소혜 작가의 ‘전주장’이 대상을 수상하며 한지 예술의 현대적 가치를 증명했다. 어린이한지미술대회에는 600여 점이 출품돼 차세대 작가들의 상상력도 엿볼 수 있다.

한지를 건축적 소재로 확장하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 ‘한지 비즈니스 모델 파빌리온’은 건축가가 한지의 평량·두께·인장강도 등을 연구해 제작한 대형 패널을 선보인다. 10월 2일 열리는 ‘한지담론 토크’에서는 건축가와 전문가들이 한지를 구조적 언어로 해석하는 과정을 공유한다. 공예의 영역을 넘어 건축과 산업으로 확장되는 한지의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다.

세계 속의 한지, 그리고 전주

전주한지는 이미 국경을 넘어 교류 중이다. 올해 축제는 짐바브웨 블라와요, 체코 프라하에서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일본 가나자와 공예인과의 교류전도 진행된다. 전주에서 만든 한지가 해외 장인의 손끝에서 새로운 예술로 재탄생하는 순간, 한지는 세계 속 문화 자산으로서 위상을 높인다.

전주사고에서는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이 펼쳐져 기록문화의 정신을 전한다. 한지의 미세한 섬유결 속에 담긴 기록과 보존의 철학을, 관람객은 역사적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것이 한지다”… 세계로 향하는 발걸음

우범기 전주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축제는 전통과 산업, 일상을 아우르는 한지의 가치를 다채롭게 선보이는 장”이라며 “전주한지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는 더 이상 옛 기록을 지키는 종이에 머물지 않는다. 의상과 무대, 건축과 산업, 놀이와 축제의 주인공으로 변주되며 삶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은 그 변화의 최전선에서 한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비추고 있다.

출처 : 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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