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뛰기링크

한국음식문화 한식문화사전

한국음식문화

메뉴 열기, 닫기
한국음식문화
검색 열기,닫기

한식문화사전

검색어 입력

한식문화사전

한식문화사전

봄나물(「푸른 오월」)

봄나물(「푸른 오월」) 이미지
청잣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당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기인 담을 끼고 외따른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은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쿤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홑잎나물 젓갈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노천명(盧天命: 1912-1957)의 시집 『창변』(1945)에 수록된 작품 「푸른 오월」이다. 노천명은 섬세한 감각과 절제된 감수성으로 다양한 영역을 시로 표현하여 한국 여성시의 독자적 위상을 개척한 시인이다. 1911년 황해도 장연에서 출생하여 진명보통학교와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했다. 1932년 이화여전 재학 당시 <신동아>에 「밤의 찬미」를 발표했고, 1935년 <시원>에 「내 청춘의 배는」을 발표하여 정식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산호림』, 『창변』, 『별을 쳐다보며』 등이 있고, 수필집으로 『산딸기』, 『나의 생활백서』 등을 간행하였다. 이 시는 감미로운 오월의 풍경을 묘사한 다음에 자신의 외로움을 제시하여 그 외로움의 근원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임을 표현했다. 아름다운 초여름의 정취 속에서도 고향을 떠나 있다는 사실 때문에 향수와 공허감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시인의 마음을 서정적으로 드러냈다. 이 시에서 활나물이나 참나물과 같은 봄나물은 천진하고 순정한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제작자
(사)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집필자
이숭원
발행기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연합회
저작권자
한국문화원연합회
분야
한식[문학]
참고문헌
이숭원, 『노천명』(건국대학교출판부,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