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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마음

황태
등록자명 관리자 조회수1907
등록일 2019-01-14
26th_황태

 
살갗을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

그 속에서 맛이 깊어지는 음식이 있습니다.

칼바람 끝에서 탄생하는 겨울의 선물, 황태의 이야기입니다.

강원도 진부령 끝자락에 위치한 용대리 이곳에도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에게 한 겨울의 추위는 축복과도 같은데요.

바로 이 명태 때문입니다.

"얼음처럼 언 상태의 명태를 바로 걸어주는 거예요."

"이렇게 걸어두면 4개월 동안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은근히 마르는 거죠."

"지금은 얼어있으니까 하얀색을 띠고 있어요.
그러다 얼음기가 없어지고 잘 마르면 누렇게 황색을 띠어요."

"그래서 황태라고 불러요."

50년째 황태덕장을 운영해 온 최귀철 씨

겨울이 찾아오길 기다렸지요.

"예전에 이곳은 논도 없이 참 가난한 곳이었어요.
어디를 가도 쌀밥 한 끼를 못 먹고 쩔쩔맸었죠.
이제는 황태덕장이 많이 생겼죠.
지금은 덕장이 10개가 넘어요."

아무것도 없던 시절 황무지와 갔던 이곳에 황태 하나만 보고 정착했습니다.

"용대리는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요.
이곳 기후가 황태를 만들기 좋은 조건이니까
여기서 황태를 거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못해요.
자연적으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지.
그냥 마르기만 하면 안 돼요."

영하의 날씨가 10일 이상 지속돼야

상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업이죠.

그렇게 추위 속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황태 맛이 깊어집니다.

"다른 사람들은 추우면 더워졌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더 추워야 좋다고 생각하죠.
추우면 추울수록 작업이 잘 되니까
더우면 못 하는 일이니까요."

지금이야 한겨울 추위가 반갑지만 한때는

이 추위가 야속했던 적도 있습니다.

"개울을 막아서 차에 실어 온 명태를 개울에 넣었죠.
아침이면 개울의 윗부분이 얼어서
그 얼음을 다 깨고 얼음 밑에서 명태를 꺼내서
물지게로 올려서 만들었죠.
춥기도 상당히 춥고 눈도 1m씩 왔어요.
그때 고생을 많이 했죠."

매서운 추위에 죽은 황태가 산 사람을 잡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니겠죠.

이제 사람이 할 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오로지 자연이 황태를 만들어야 할 시간.

"제가 잘 만들려고 한다고 해서 뜻대로 되는 게 아니죠."

추운 겨울의 선물. 황태의 맛이 그렇게 깊어져 갑니다.

"황태를 이용해서 국을 끓여 먹으면 구수하고 맛이 좋아요.
황태는 버리는 게 하나도 없어요.
다른 것들은 뼈나 껍데기 대가리를 다 버리는데
황태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요.
전부 다 먹어요."

(강민구 셰프)

"황태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요.
저는 황태를 이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황태채강정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황태채강정
(Recipe)
- 한 입 크기로 찢어주기.
"황태가 너무 말라 있다면 약간의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을 올려주면 손쉽게 손질 가능해요."
- 마늘은 너무 얇지 않게 썰어주기.
- 기름에 마늘 넣고 튀겨주기.
"기름에 마늘을 튀기면 황태의 비린 맛을 잡을 수 있어요."
- 마늘 기름에 황태를 살짝 튀겨주기.
- 간장과 꿀을 넣고 소스 만들기.
- 간장소스에 황태와 튀긴 마늘을 넣고 볶아주기.
"이제 준비된 황태를 먼저 넣고 진하게 잘 양념이 된 강정이 되면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