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뛰기링크

메뉴 열기, 닫기

전통문화공감

검색어 입력
  • Print

본문시작

장인

옥은 동양 문화권을 대표하는 보석이며, 사회 신분을 나타내는 장신구로도 이용되었다. 희고 부드러운 옥의 성질은 끈기와 온유, 은은함 등을 의미하였으므로 예로부터 특히 사랑받았다. 서양에서 다이아몬드를 가장 값진 것으로 생각하였던 것과 달리 동양에서는 옥을 가장 값진 것으로 생각해 왔는데, 이러한 다이아몬드와 옥에 대한 생각은 곧 서양과 동양의 미의식의 차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즉 다이아몬드는 광택을 외부로 내뿜는 적극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반면, 옥은 빛을 내부로 향하여 머금고 있다. 반사가 아니라 흡수인 것이다. 이것은 곧 동양의 미덕이 겸손으로써 겸손한 겸양의 미덕을 최고로 생각해 왔던 것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옥은 색채가 아름답고 성질이 융유성(絨維性)으로 되어서 극히 강인하다. 그래서 강인성을 이용하여 옛날부터 중국 등지에서는 돌도끼, 돌메, 돌화살 등의 무기로 사용하였고 또 아름다운 녹색의 돌은 옛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여 여러 가지의 장신용으로 사용하였던 것이다. 그 밖에도 색깔로 조정(朝廷)의 계위(階位)의 상·하를 정하기도 하고 의식용이라든지 여러 가지에 있어서 비취를 널리 사용하였으며, 또 옥을 자비, 겸손, 용기, 정의 지혜의 주요한 미덕으로 관련시켰다. 실제 옥은 경옥(硬玉)과 연옥(軟玉)으로 나누어진다. 경옥은 경도(硬度)가 6.5~7도, 연옥은 6~6.5도까지를 말한다. 옥색은 백색, 녹색, 암벽색, 암녹색, 황색, 적갈색, 흑색 등이 있다. 특히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백색과 비취색은 바로 녹색의 투명한 것을 말한다. 비취는 에메랄드와 같이 옥중에서 녹색 부분의 돌을 흔히 말하며 값이 비싸다. 이러한 옥과 비취 등으로 여러 가지 기물이나 장신구를 제작하는 장인을 옥장(玉匠)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석기시대부터 옥이 사용되어져 왔으며 특히 삼국시대에는 옥이 매우 애용되었는데 이는 각종 고분에서 출토된 주옥류(珠玉類:구슬형 옥)를 통하여 알 수 있다. 이 시기의 옥의 형태는 주로 곡옥(曲玉), 관옥(管玉), 구옥(球玉)의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는 조각된 옥제 장식품의 형태로 발전되었다. 조선시대에도 [경국대전]에 따르면 경공장(京工匠)내에 상의원(尙衣院)에 속해 있는 장인의 수가 10명이 배속되어 있었고 전국적으로는 적지 않은 옥장이 종사하고 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이렇듯 옥은 오랜 역사를 통해 왕실 및 귀족들의 장식품으로 애용되어 왔다. 부드러운 옥의 성질은 바로 끈기와 온유, 은은함, 인내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닿아 애용되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옥은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최상의 품성에 비견되었고 그만큼 생활과 밀접히 관련되면서 때로는 영험이 깃든 약효가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전통적인 옥제작 방법과 공구 등이 문헌에 의해 전해 내려오고 있지 못하나 옥제작 공정은 대략 6단계로 나누어진다. 채석-디자인-절단-성형-세부조각(구멍뚫기·홈파기)-광택의 과정을 거쳐 옥작품이 완성되는데 각 공정에 따라 절단공구인 쇠톱, 구멍을 뚫는 활비비, 연마공구인 갈이틀, 물레 등 여러 공구들이 사용된다. 옥작품을 만드는데는 고가의 원석을 다루기 때문에 채석 및 밑그림 그리기 등의 초기단계에서부터 정확한 예측이 필수적이며 섬세한 형태와 정교한 조각과정을 위해서 기술자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고도의 예술성을 필요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 옥장 기능보유자인 장주원 선생은 일찍이 전통 옥공예품, 장신구류를 수리·보수하는 기술을 습득했고 그 기술을 기초로 새롭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다. 특히 투각기법에 능해서 향로, 주전자 등을 섬세하게 조각하고 특히 연속된 고리를 깎는 기능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