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공간

승방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서쪽 끝의 부엌문이다. 결국 안마당으로 들어가려면 부엌문을 통해 부엌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진입할 수밖에 없다. 진입 과정에서 어두운 부엌을 거쳐 밝은 마당으로 통하는 극적인 구성도 일품이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각황전이 마당의 중심에 놓이지 않고 동쪽으로 치우쳐 자리를 잡은 점이다. 그러나 진입 과정에서는 전혀 그 부조화를 인식할 수 없다. 대각선 방향으로 시선이 향하기 때문에 오히려 마당 중심에 놓인 것 같이 보인다. 도상적 질서보다는 실제 일어나는 체험적 질서를 우선으로 건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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