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공간

황룡은 그것이 차지한 위치부터가 막중한 상징성을 띠고 있는데, 근정전 북쪽계단의 현무, 남쪽계단의 주작 사이를 잇는 자오선과 동쪽 계단의 청룡 서쪽 계단의 백호를 잇는 위선(繹線)이 직교하는 위치에 자리한다. 이 지점은 근정전의 중심에 해당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신상이 배치된 동서남북의 방위는 황룡을 중심으로 설정된 방위 개념에 종속된다. 이것은 곧 동서남북의 각 방위가 황룡의 종개념으로 포괄 흡수됨을 의미한다. 황룡은 천장을 한 단계 더 높인 부당가 속에 있다. 물론 이 자리는 근정전 건물 전체를 놓고 보면 가장 높은 곳은 아니지만 정전 실내 공간에서는 가장 높은 위치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곳에 있는 황룡은 사방의 중심이면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는 상징성을 얻게된다. 왕은 용에 비유되고, 황룡은 왕을 상징한다. 그래서 근정전 어좌에 앉은 왕은 세계의 중심, 지고의 위치에서 군림하게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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