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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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인정전 계단에도 서초 장식을 볼 수 있으며, 이 또한 좌우대칭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한편, 명전전 계단의 서초 문양은 근정전 계단보다 복잡한 느낌을 준다. 넝쿨 모양을 기본 패턴으로 하여 좌우대칭으로 되어 있다. 넝쿨만으로 이루어진 문양과 꽃이 포함된 문양 두 종류가 있는데, 둘 다 화려하고 복잡한 조형적 특성을 보여준다.

각 궁궐별로 살펴보면, 우선 근정전 월대 계단의 문양은 꽃과 넝쿨로 구성돼 있다. 하월대의 서초(瑞草) 문양은 네 장의 꽃잎을 가진 꽃을 중심으로 하여 양쪽에 넝쿨을 대칭적으로 배치한 형태이다. 상월대의 문양은 하월대와는 달리 세 장의 꽃잎으로 되어 있다. 언뜻 보면 보통의 권초문(卷草級)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좌우대칭을 기본으로 한 단독 문양

명협이 요임금 시대 궁궐 계단에 나타나 자랐고, 명폐가 천자가 사는 궁궐의 계단 또는 궁궐을 상정하는 말로 쓰였으므로, 일단 명협이 궁궐 계단과 깊은 관련이 있는 풀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각 궁궐 계단 어칸에 새겨진 상서로운 풀 문양(瑞草救)이 명협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단언하기 어렵다. 일단 그 모양이 일반적인 당초와 다르고 다른

명폐(蓂階) 라는 말은 ‘명협이 자라는 섬돌’의 뜻이다. 명폐는 더 나아가 천자가 사는 궁궐의 계단 또는 궁궐 전체를 뜻하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명폐에서 은혜를 나누어 청궁의 지위를 바로 한다”(蓂陛疏恩 爰正靑宮之位, 「동문선」「기황후수책하태자전」)라는 글에 그 용례가 보인다.

「죽서기년」(竹書紀年)등의 고전을 상고해보면, 요임금 시절 궁궐 계단에 명협(蓂爽)이라는 풀이 자랐다. 명협은 초하룻날부터 매일 한 잎씩 생겨나고 16일째 되는 날부터 다시 매일 한 잎씩 져서 그믐에 이르러서는 모두 떨어졌다. 후세 사람들은 이것을 역초(歷草) 라 불렀고, ‘요임금의 상서’라고 칭송했다. 그래서 ‘명협이 시든다’는 말은 곧 태평성대가 끝난다

창경궁 명정전과 창덕궁 인정전 천장 중심에 봉황이 장식돼 있는데, 이는 경복궁이나 덕수궁의 정전에 용이 장식되었다는 점과 구별된다. 창경궁과 창덕궁의 정전에 봉황을 장식한 이유는 이곳들이 법궁(法宮)인 경복궁의 동궐이고 봉황이 동방의 새라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전 천장 중앙의 봉황은 궁궐 봉황 장식의 구심점이 된다. 정전은 왕이 공식적인 행사를 주재하는 곳이다. 이곳 천장에 봉황이 날고 있다는 것은 봉황의 상서가 왕과 함께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진리의 본원을 궁구하여 어질고 밝은 정치를 실현하려 했던 조선 임금의 덕성과 지위를 인정하는 하늘의 상서인 셈이다.

답도에 새겨진 봉황 문양은 요순의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봉황을 조선 궁궐에 적용시킨 것으로, 지금 봉황이 이 곳 궁궐에 출현해 있음을 상징한다. 또한 근정전(動政願), 인정전(仁政戰), 명정전(明政願) 등 궁궐 정전의 이름이 표방하고 있듯이, 백성들을 위해 부지런히 정사를 돌보며(動政), 어진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리고(仁政), 진리의 본원을 궁구하여 밝은 정

궁궐 정전(正願)인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창경궁 명정전 계단 중앙에 답도(踏道)가 마련돼 있다. 답도는 일명 단폐석 (升階石)이라 불리는데, 단폐석은 원래 신령에게 존경심을 표시하는 뜻으로 설치하는 계단석을 말한다. 답도 역시 그와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시설물이다. 답도가 놓인 자리는 정전 정면의 중앙이다. 중앙은 모든 방위를 포괄하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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