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공간

전체 : 3521 페이지 : 13/ 353

축대는 건물의 기초가 되는 시설물이지만 위에서 보듯이 다양한 장식이 축대에 베풀어진다. 자라 또는 거북이, 게 등 수생 동물이 등장하는가하면, 사자와 같은 육지 동물, 용과 같은 상상의 동물이 나타나기도 하며, 드물지만 연꽃이 장식되는 경우도 있다. 표현 기법을 보면 영천 은해사 운부암 원통전 축대의 연꽃에서 보는 선각*縣” 기법, 청도 대적사 극락전 축대

축대 장식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합천 영암사지 금당 터의 사자상이다. 축대 장대석에 옆으로 길게 앉아 얼굴은 정면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래로 처진 두 귀, 사람의 것을 닮은 눈과 눈썹, 돼지 코를 닮은 코, 주변에 수염이 수북이 나 있는 작은 입 모양만볼 때는 사자인지 개인지 의심이 가지만, 머리를 둘러싼 풍성한 갈기에서 사자의 풍모가 느껴

반야용선도 벽화를 보면 보살과 불자들이 타고 있는 용선이 푸른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이것을 법당 건물에 적용시킨다면 법당은 반야용선의 선실이 되고, 축대는 바다가 된다. 축대에 새긴 게 자라 새우 등 수생동물들은 축대를 바다로 상징화하는 역할을 한다. 대적사 축대의 경우처럼 연꽃을 새겨 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반야용선도 벽화에

어떤 동식물이나 기물 등으로 공간의 성격을 상징하는 수법은 고대로부터 있어왔다. 예컨대 중국 한나라 때의 회장석에 물고기와 새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때 물고기는 물 혹은 바다, 새는 하늘을 상징한다.

그런데 다른 몇몇 사찰의 축대에서는 꽃이 아닌 바다 동물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이 여수 흥국사 대웅전과, 대적사 극락전 축대의 동물조각이다. 흥국사의 경우축대 위 양쪽모서리에 각각 고부조 기법으로 조각한 자라(거북이)가 토끼와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토끼는 훼손이 심해 원형을 짐작키 어려우나 자라는 아직도 그 형체가 확실

영천 은해사 운부암 원통전의 경우는 파련을 장대석에 음각해 놓았다. 표현이개념적이고 세련되지 못하지만 옆에서 본 연꽃 모양을 축대에 새겨 놓은 유일한 예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한편, 청도 대적사 극락전의 경우는 국화꽃 비슷하게 묘사한 연꽃을 한 송이 새겼는데, 멀리서도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크기가 크다. 그리고 범어사대웅전 축대에는 4장의 꽃잎을 가진 꽃

인정전 당가 역시 계자난간과 네 개의 계단을 갖추고 있다. 어좌단 청판 위에 어좌 등널과 곡병이 놓여 있고, 그 뒤쪽으로 일월오봉병이 높이 설치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이 자리에 봉황도가 걸려 있었던 사실을 「조선고적도보」에 수록된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좌 등널 정상부에 서일상운문(瑞日따雲救)이, 곡병 정상부에 정면을 바라보는 상룡(神龍)이 새겨져

근정전 당가의 기본구조는 덕수궁 중화전 당가와 대동소이하다. 네 개의 계단을 갖추고 있으며, 삼단으로 구획된 좌탑(어좌단) 측면의 각 격간마다 화려한 파련화가 안상(眼象) 속에 부조돼 있다. 당가 동쪽 계단 문로주의 법수에는 동물 형상이 장식 되어 있는데,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으나 길상과 벽사의 능력을 가진 동물로 여겨진다. 단상에는 등널과 곡병이 둘러

명정전 당가 장식 중 매력적인 것은 문로주 위에 장식된 연봉이다. 따로 조각해 얹지 않고 기둥 윗부분을 직접 조각해 만들었다. 소박 단정한 분위기가 궁정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듯하다. 연꽃봉오리는 불교에서 미부연화(未쨌運花) 라 해서 깨달음을 얻기 전의 상태를 상징하지만, 유교적 관점에서 보는 연꽃은 군자의 상징형으로 간주된다. 그러니 유교정치의 이상

명정전은 다른 궁궐 정전과 달리 동향하고 있다. 물론 당가도 동향하고 있는데, 이곳에 어좌 일월오봉병 등이 설치되 어 있다. 지금 곡병은 없으나 원래는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정면인 동쪽 그리고 북쪽과 서쪽에 계단이 마련되어 있는데, 사방에 계단이 있는 궁궐과 다른 경우다. 계단 옆면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이 선각돼 있고, 어좌 전면 밑창에는 두

검색
빠른 이동 메뉴
  • 주소 : (03060) 서울시 종로구 종로구 율곡로 33 안국빌딩 7층
Copyright © KCDF.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