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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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은 거꾸로 건물을 구성하는 다른 형식들을 제한한다. 방이 작아지고 싶거나 커지고 싶어도 창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결국 방도 같아져 버린다. 창도 자기가 되고 싶은 대로 되지 못하면서 동시에 창 때문에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도 못 하게 된다. 쌍방향의 구속이다. 귀납성에 의거한 내재적 일체의 상태에서는 이런 것이 없다. 서로 구속을 푸니 모두가 자

귀납성은 통일성을 배격한다. 모든 창들이 일부러 같아질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각자 처한 상황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생기고 싶은 대로 생기면 그만이다. 창이 외재적 속박에서 벗어나면 반대로 창도 건물에 대한 외재적 속박을 푼다. 창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 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외재적 속박이란 쌍방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창을 한 가지 동일한 것으로 통

실내와의 내재적 일체로서의 창 구성은 귀납적 구성의 대표적 형식이다. 귀납성이란 쉽게 얘기해서 그냥 그 곳에 창을 내는 것이 좋기 때문에 그렇게 뚫린 것이라는 의미이다. 각 방이 처한 환경에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창을 결정하는 것이다. 창의 위치와 크기는 사전 계획이 아닌 시후 경험에 의해, 정량적 계산이 아닌 정성적정

한국 전통 건축에서 실내 세계가 외부 세계와의 일체를 이루는 대표적 형식에는 자연 외기와의 일체 및 창 구성과의 일체 두 가지가 있다. 전자는 공간적 측면에서의 내외 일제이고 후자는 창 구성에서의 내외일체이다. 창 구성을 통한 내외 일제는 실내 기능을 단순화시켜 정리한 뒤 이것을 창 구성에 구현함으로써 바깥과의 관계가 설정되는 형식이다. 이것은 창이 먼저

넷 째, 실내와 내재적 일체를 이룬다. 창이 실내생활을 자연스럽게 반영한다는 의미이며 거꾸로 얘기하면 실내 생활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결과로 창이 형성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창 구성에 가족관계에 대한 은유적 유추가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곧 창구성이 실내의 일상생활을 반영한 결과임을 말해 준다. 실내에서 벌어지는 기족생활이 반영된 결과임을 증명하는 현상이다

유교적 사회미는 관아 건축에서 잘 관찰된다. 강회유수부 동헌을 보자. 여기에서도 유교적 가족 관계가 유추될 수 있는 입면 구성이 관찰된다. 같은 창은 하나도 없지만 완전히 다른 창도 하나도 없다. 이것들은 다시 더 큰 질서에 의해 정렬된다. 혹은 이것들이 어울린 상태 자체가 더 큰 질서를 지향한다. 가족관계가 사회질서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유추성이다.

친자의 정을 표현하는 창은 열리거나 닫히거나 상관없다. 열리면 열린 대로 닫히면 닫힌 대로 항상 그러하다. 창이 구성 형식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획득한 표현력이기 때문이다. 창이 열릴 때에만 친자의 정이 명확해지는 예도 있다. 소수서원 강학당을 보자, 닫혀 있을 때에는 멀리 떨어져 각기 다른 구성 형식을 이루던 창들이다. 이것이 열리면서 남남에서 벗어나

셋 째, 한국의 전통적인 민족정서나 인간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한옥의 창들을 보고 있노라면 고즈넉한 겸손이나 넉넉한 여유 같은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가 물씬 느껴진다. 이런 정서를 대표하는 것이 가족살이에 유추될 수 있는 인간관계이다. 한옥의 창에는 이 가운데에서도 부모와 자식 간의 친자의 정이 특히 많이 표현된다. 오죽헌과 관가정을 보자. 너무나 닮은

법당은 불·보살상을 봉안한 공간임과 동시에 부처님의 법문과 가르침이 행해지고 의식과 수행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법당 안쪽으로는 불단과 천장과 기둥과 벽과 허공까지 그리고 법당 밖으로는 주춧돌에서부터 문호와 공포와 기둥, 그리고 지붕의 용마루까지 빈틈없이 장식이 베풀어져 있다. 법당 내외에 베풀어진 조각이나 문양 또는 그림은 불·보

불전이란 불보살을 모신 건물을 말한다. 요즘에는 불전이라는 말보다 법당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법당이란 말 속에는 불멸의 진리인 불법이 충만한 공간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금당金堂이라는말도 있다 이 말은 부처님을 금인, 또는 금색인, 부처님의 가르침을 금구金口라 하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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