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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 뚜벅 따라가는 종로의 옛이야기
  • 조회수 : 614
  • 작성일 : 2015-12-28

벅 뚜벅 따라가는 종로의 옛이야기 

 

뚜벅 뚜벅 따라가는 종로의 옛이야기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훌쩍 드는 좋은 가을 날씨들의 연속입니다. 가을이 아니어도, 사시사철 색다른 매력으로 한 결 같이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곳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심지이기도 하며,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고 곳곳 숨겨둔 이야기가 많은, 사연이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종로구입니다. 서울에 467개의 동 중, 87개로 가장 많은 동을 지닌 종로구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으려 ?함께 떠나볼까요?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 서울시사편찬위원회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서울시사편찬위원회

 

  햇볕 좋은 날, 종로 2가 정류장에서 내려 낙원상가가 보이는 길 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인사동에 들어섰습니다. 인사동 이름의 유래는 조선시대로부터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선시대에 수도의 행정구역 명칭의 하나로 이라는 구역을 형성하고 있는데, 일정한 구획을 말하는 것 입니다. 한양은 총 52방으로 형성되어있었는데, 인사동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관인방과 대사동에서 인과 사를 따서 부르게 된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인사동은 북촌의 일부로 궁궐 근처에 위치하여 양반 귀족들이 많이 거주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시련이 양반가들에게도 빗겨가진 않았습니다. 점차 쇠락해가는 양반대갓집들도 살아가기 힘들어지자 고서화나 골동품들을 내다 팔기 시작하였습니다. 골동품들이 거래되는 장소로 상권이 형성됨으로써 인사동이 미술거리 또는 골동품의 거리로 남게 된 연유입니다.

 

인사동 쌈지길 한다솜이 최인영 

한다솜이 최인영

 

  인사동을 쭉 따라 걷다 보면 인사동의 랜드 마크 쌈지길이란 큰 건물이 나옵니다. 두 번째, 쌈지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쌈지길의 쌈지는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는 주머니를 뜻의 우리말입니다. 하지만 길이라니?! 그 길은 즉, 길로 만든 건물을 말합니다.

  쌈지길을 걷다보면 하늘정원에 다다르게 되는데, 옥상에 이르는 곳까지 가파르지 않은 길로 힘들지 않게 데려다 주는 쌈지길은 곳곳마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은 가게들이 마치 주머니에 담겨 있듯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화적 재미요소도 더하고 있습니다. ?쌈지길은 길옆에 있는 쌈지 공원에서 유래하였고, 인사동 안의 작은 인사동을 담고 있듯이 큰 주머니 안에 인사동을 담고 있는 쌈지길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명소입니다.

 

제중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 

제중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

 

  쌈지길을 나와 길을 건너 안국역 쪽에 있는 재동과 삼청동으로 이동해볼까요? ?세 번째, 재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재동의 이름 유래 이야기부터 보면, 때는 조선시대 수양대군 세조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양대군은 세종의 둘째 아들로서, 어린 조카 단종을 죽이고 무력으로 왕위를 찬탈하였습니다. 계유정란 당시, 왕위계승의 야심만으로 수많은 신하를 참살해 이 때 당시 마을이 피 비린내로 가득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피 비린내를 지우기 위해 재를 나와 뿌려 재동이 되었다고 합니다.

  피 비린내 나던 시절이 지나가고 지금의 헌법재판소가 자리한 곳에 1885년 개원한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제중원의 터를 말하는데요! 조선말기 고종이 미국 선교의사인 호러스 알렌의 건의를 받아 들여 설립한 병원을 제중원이라 불렀었는데, 지금의 헌법재판소가 과거 역사 속에는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나요? 무참히 참살당한 이들의 영혼만이라도 위로하는 연유에서 병원이 생긴 것인지, 수양대군의 야욕을 재판하려는 것인지, 같은 곳에 들어선 특징 다른 건물들의 역사가 신기하게만 느껴집니다.

 

삼청동 한다솜이 최인영 

한다솜이 최인영

 

  재동을 쭉 따라 나와 옆 동네인? 삼청동으로 이동해볼까요?! 네 번째로는, 삼청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삼청동이란 이름은 도교의 삼청전에서 유래했습니다. 도성의 북쪽지구로서 경복궁의 동북지역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산이 맑고 물이 맑아 사람의 인심 또한 맑고 좋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삼청동 인근엔 팔판동이 바로 있는데요. 이 동의 이름에도 재밌는 유래를 갖고 있습니다. 팔판동엔 이 당시 판서가 동시에 8명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이를 포함한 지역들을 북촌이라 부릅니다. 북촌 일대는 경복궁이 가까웠기 때문에 이 근처에 살면서 출퇴근하기 쉬워 고위직 벼슬아치, 권력자들이 살았던 곳이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부자동네, 부촌이었다고 합니다. 마치 현재 강남과 강북 사이 두고 있는 한강처럼 조선시대에는 북촌과 남촌 사이를 두고 있는 청계천이 있었다고 합니다.

  삼청동에서 쭉 내려와 돌담길들이 길게 놓인 곳을 따라 광화문 근처에 도착하니 경복궁도 보이고, 곧게 뻗은 세종로도 보이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보입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뒤로 보이는 다섯 번째 이야깃거리가 저기 보입니다.

 

광화문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한다솜이 최인영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다솜이 최인영

 

  이마(利馬)라고 적혀진 한자가 보이나요? 이 건물에 무슨 재밌는 이야기가 있을까 싶지만, 저도 이마빌딩 관련 이야기를 듣곤 강렬한 인상을 받아 광화문을 올 때마다 신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는, 이마(利馬)빌딩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이마빌딩 건물은 낡은 외관과는 다르게 들어오지 못한 기업, 회사들이 번호표를 끊어놓고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어마어마한 건물입니다. 그 연유는 과거부터 지닌 좋은 기운으로 건물에만 들어가면 사업이 성공한다는 소문들과 일종의 명당 터로 자리 잡은 이곳은 입주 사들의 사업이 크게 번창한 경우가 실제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 건물이 터는 조선시대 왕이 타는 말을 관리하던 관청이 있었던 곳이고, 왕이 타는 말을 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최고의 명마들이 모였던 탓에 이 땅에 기운들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들 얘기합니다. 그 덕에 건물 임대료는 최고일 뿐 아니라 아직까지도 그 번호표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고 합니다신기하지 않나요? ?뚜벅뚜벅 걸으며 저 역시도 좋은 기운을 느끼고 온 듯한 느낌입니다. 이제 곧게 뻗은 마지막 이야기 거리, 세종로로 이동해보실까요? 여섯 번째, 세종대왕 동상이 위치하고 있는 광화문 사거리 세종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광화문로 한다솜이 최인 

한다솜이 최인영

 

  여전한 한국의 중심대로라고 얘기하듯이 조선시대부터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당시, 지금의 세종로는 육조거리라 불렸습니다. 육조라는 조선시대 행정관청(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들이 궁 밖에 두고 자리 잡고 있던 거리였습니다. 유교이념에 기초한 도성건설의 원칙에 따라 각각의 건물이 배치되었고, 지금도 그 터를 알리는 기념비가 조용히 새겨져 있습니다. 육조 이외에도 기로소, 의금부, 중추부 등 다양한 기관들의 터를 조용히 알리고 있던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기로소터 한다솜이 최인영 

한다솜이 최인영

 

  뚜벅 뚜벅 이야기지도를 따라가며 보고, 알게 된 사실들에 아무 생각 없이 밟고 다니던 땅들이 아니라, 내가 밟은 건 역사 속의 시간들을 짓밟아 버린 건 아닐까란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수십 번을 다니던 광화문 거리에서 버스 타기에 급급했던 지난날의 스스로를 반성하고, 보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