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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어우러진 건축, 남간정사
  • 조회수 : 1263
  • 작성일 : 2015-12-15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 남간정사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 남간정사

 

  요즘 들어 도심 속의 자연혹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주목받고 있습니다도시를 떠나 교외의 자연으로 휴양을 떠나기도 하고아예 자연 속으로 들어와 살기도 합니다지나치게 산업화된 도시에 지친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자연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며 치유 받고자 합니다. 자연 속에는 우직함이 있습니다항상 그 자리에 있고언제든 사람들을 품어줍니다하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소중함을 일찍 깨닫지 못합니다자연이 파괴되고도시의 삶에 찌들어 지고 난 뒤에야 사람들은 자연을 찾아 나섭니다항상 거대한 자연에 대적하려 하지만결국 사람들은 자연에 의지하게 됩니다. 

 

수장(Falling Water)   ⓒ위키미디어 

   낙수장(Falling Water)   위키미디어

 

  서양식 건축물들을 살펴보면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 많습니다산을 밀어내고 깎아서 반듯반듯하게딱 떨어지게 건축물을 짓습니다동양의 사상에서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과는 반대로, 물을 아래에서 위로 쏘아 올리는 분수와 같은 조형물을 통해서 자연을 정복하고자 하는 욕구를 드러내 왔습니다그래서인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건축물이 큰 주목을 받은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 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근대 건축의 거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건축이란 자연을 지배하고 변형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녹아야 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며미국의 주택은 미국의 자연 환경과 생활상에 적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지어진 건축물 중 하나가 바로 낙수장(Falling Water)입니다폭포와 어우러져 그 위에 떠 있는 듯 보이는 건물과건물의 재료계절적 변화를 고려한 설계자연스럽게 자연 속으로 침투시킨콘크리트의 외관은 자연친화적 건축의 정수로 꼽힙니다. 

 

한민족 정보마당 '한다솜이' 박종우

한민족 정보마당 '한다솜이' 박종우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건축의 정수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낙수장이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바로 대전광역시 동구 가양동의 우암사적공원 내에 위치한 ‘남간정사[南澗精舍,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4호)로 조선왕조실록에 3천 번 이상의 이름을 올린 조선 후기의 대유학자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 강학하던 유서 깊은 곳으로낮은 야산 기슭의 계곡에 남향하여 있습니다. 우암사적공원에 들어가 바로 왼쪽에 보이는 솟을대문을 통과하면 나오는 기국정과 그 옆으로 보이는 연못 위에 떠 있는 듯 한 모양새의 남간정사는 자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설계로 인공물인 집이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매 계절 각기 다른 장관을 연출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깁니다.

 

 남간정사의 ‘남간

  한민족 정보마당 '한다솜이' 박종우

 

  남간정사의 ‘남간은 볕이 드는 곳에서 졸졸 흐르는 개울을 뜻하는데이는 주자의 시구 ‘운곡남간’(雲谷南澗)에서 유래한 말입니다그 이름 그대로기슭에서 흘러오는 계곡의 물과 정사 뒤편의 샘에서 내려오는 물이 건물의 대청 밑을 통해 건물 앞에 마련된 넓은 연당(蓮塘연꽃을 구경하기 위하여 만든 연못)으로 흘러가게 설계하여 운치를 한층 더해줍니다이는 조선시대 별당건축의 양식적 측면과 더불어 우리나라 건축사에 있어서 독특한 조화를 이루게 한 설계로도 의의가 깊습니다. 

 

남간정사의 ‘남간

남간정사의 ‘남간

 한민족 정보마당 '한다솜이' 박종우

 

  남간정사의 구조는 건물 전면으로는 8각 장초석을 놓았고계곡의 물이 흐르는 대청 밑에는 장초석을 놓고 원형기둥을 세웠으며또한 건물의 네 귀에는 활주(活柱 : 추녀 뿌리를 받는 가는 기둥)를 세워 길게 뻗은 처마를 받쳐 주고 있습니다전형적인 조선시대 건축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자연에 맞게 양식을 변화시킨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됩니다.

 

퇴계 이황의 도산서당회재 이언적의 독락당 ⓒ문화재청

퇴계 이황의 도산서당 문화재청           회재 이언적의 독락당 문화재청

 

  조선시대의 뛰어난 지식인들은 훌륭한 집들을 지었는데그 건축물들을 살펴보면 단지 소유 목적의 건축물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성리학적 세계관을 반영하거나 자기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을 반영하여 지은 사상적 상징물에 가깝습니다회재 이언적(李彦迪)의 독락당(獨樂堂), 퇴계 이황(李滉)의 도산서당 등은 지금까지도 학자의 신념과 가치관을 녹여낸 훌륭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우암 송시열이 세운 남간정사 또한 그 안에 자신의 가치관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남간정사의 굴뚝

 한민족 정보마당 '한다솜이' 박종우

 

  남간정사의 굴뚝은 여느 한옥의 굴뚝보다 낮은 높이의 굴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 굴뚝의 실제 높이는 45cm정도인데굉장히 독특한 모양새에 눈길이 갑니다. 하지만 단지 독특한 모양으로만 지은 것이 아닙니다굴뚝의 높이를 이렇게 낮은 높이로 지은 것은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이 양반들의 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면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배려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굴뚝과 같은 사소한 것에서조차 그 안에 담긴 학자의 고민과 가치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남간정사는

   한민족 정보마당 '한다솜이' 박종우

 

  남간정사는 1935년에 건축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보다 300년 정도나 먼저 건축된 건물입니다낙수장이 세계 건축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반면남간정사의 환경 친화적인 건축은 정원조경학에서 다루어지고 있을 뿐인데다우리나라 건축사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는 건축물임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건축의 아름다운 점은 건축물이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자연과의 조화를 담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남간정사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현대의 사람들에게 조화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현대의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암사적공원 및 남간정사 이용정보

- 위치 : 대전광역시 동구 충정로 53 (가양동)

- 입장료 : 무료

- 문의/안내 : 우암사적공원관리소 042-673-9286

- 이용시간 : 하절기(3~10) 05:00~21:00, 동절기(11~2) 06:00~20:00 (17:00까지 입장 가능)

    

<참고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대전동구 문화관광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