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별 문화상징

불고기
선정취지 및 필요성
  • 불고기는 김치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문화의 상징으로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그 맛에 반해 다시금 찾게 되는 메뉴이다. 불고기는 이제 세계적인 음식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누구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양념의 주재료가 되는 마늘과 된장까지 홍보할 수 있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불고기는 일반적으로 고구려시대의 고기구이인 맥적(貊炙)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중국 진(晋)나라에서도 맥적을 즐겨 먹었는데 귀한 손님이 왔을 때나 잔치 때는 반드시 준비했다고 한다. 여기서 맥(貊)이란 중국의 동북 지방을 가리키는 말로서 고구려를 지칭하는데, “맥적이란 꼬챙이에 끼워 미리 조미해 둔 고기를 직화(直火)에 굽는 것”으로서 석쇠가 나온 다음에는 꼬챙이에 꿸 필요가 없어져서 지금과 같은 불고기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중국의 고기요리는 전통적으로 미리 조미하지 않고 굽거나 삶아서 조미료에 무쳐 먹는 데 반해, 적(炙)은 미리 조미하여 굽기 때문에 일부러 조미료에 무쳐 먹을 필요가 없으니 무장(無醬)이라고도 하였다. 고려시대에 이르면 불교의 영향으로 고기를 많이 즐기지 않았으나 몽고의 지배를 받은 고려 말에는 ‘설야멱(雪夜覓)'이라 하여 불고기와 갈비구이가 요리의 한 형태로 정착되었다. 이 설야멱은 ‘눈[雪] 내리는 밤[夜]에 찾는[覓] 고기'라는 뜻으로서 중국 송나라 태조가 눈 오는 밤에 진(晉)을 찾아가니 숯불 위에 고기를 굽고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음식인 ‘너비아니’로 발전되었는데, 너비아니는 고기를 넙적하게 저민 후 잔 칼질을 많이 하여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굽는 것으로서 고기를 얇게 썰어 굽는 불고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다. 『음식디미방』(1600년대)에는 “설야멱을 가지처럼 먹는다.”란 말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이미 꽤 보편화된 음식이었던 것 같다. 홍만선(洪萬選, 1643~1715)의 『산림경제(山林經濟)』(1715년경)에서는 ‘설야멱적’에 대해 “쇠고기를 저며 칼등으로 두들겨 연하게 한 다음 대나무 꼬챙이에 꿰어 기름과 소금을 바른다. 충분히 스며들면 불에 구워 물에 담갔다가 다시 굽는다. 이렇게 세 차례 하고 참기름을 발라 숯불에 다시 구우면 아주 연하고 맛이 좋다."고 하였다. 그리고 조수삼(趙秀三, 1762∼1849)의 『세시기(歲時記)』에서는 설야멱을 “일명 곶적(串炙)이라고도 하며 대나무 꼬챙이에 꿰어 굽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최영년(崔永年)의?『해동죽지(海東竹枝)』(1921년)에서는 개성의 고기숯불구이로 설야적(雪夜炙)이 소개되었는데, “개성부(開城府)의 명물로서, 소갈비나 염통을 기름과 훈채로 조미하여 굽다가 반쯤 익으면 찬물에 잠깐 담갔다가 센 숯불에 다시 굽는다. 눈 오는 겨울밤의 안주로 좋고 고기가 매우 연하여 맛이 좋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설야멱적·설야멱·설야적은 오늘날의 불고기로 계승되었는데 불고기는 조리방법이 하나의 음식이름으로 정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고기를 불에 구워서 익혀 먹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양념에 저민 고기를 직화(直火)로 연기를 내며 구워 먹는 음식문화는 양식에도 없고 음식문화의 강국인 중국에도 없는 우리만의 문화이다. 일본에서 ‘야키니쿠’라고 하는 양념갈비구이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것은 불고기와는 달리 단맛을 내는 일본식 갈비구이일 뿐이다.
기대효과
  • 김치가 우리 고유의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세계인의 입맛에 맞도록 변용하여 수출에 성공한 것은 일본이었다. 그 결과 아직까지도 ‘동양의 김치문화’, ‘일본 김치’로 잘못 소개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일본에서 불고기도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여러 불고기 음식점이 생겨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의 불고기가 아니라 ‘한국 풍 불고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문화상징 선정을 통해 세계 속에 ‘한국의 불고기’문화를 알리는데 노력한다면 우리 음식문화의 상징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불고기가 인기를 얻게 되면서 불고기음식점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아직 정통 한국불고기가 서민들이 접하기에는 고가의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불고기양념을 정통한국식과 현지 식으로 이분화하고 그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서양으로의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한편, 불고기는 육류라는 이유로 비 웰빙식으로 평가될 우려가 있다. 때문에 마늘과 된장, 고추장을 곁들여 싱싱한 야채에 싸 먹으면 신선한 맛과 함께 비타민·미네랄 및 항암성분까지 있는 풍부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서 영문책자를 발간한다면 보다 높은 호응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석계부인(石溪夫人) 안동장씨(安東張氏),『규곤시의방(閨 是議方)』, 1670년경. (경북대학교출판부 엮음,『음식디미방』, 경북대학교출판부, 2003.) 한국민속사전편찬위원회,『한국민속대사전』, 민족문화사, 1991. 정대성,『よくわかる 燒肉·韓國料理の歷史』, 東京:旭屋出版, 2003. <이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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