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별 문화상징

옹기
선정취지 및 필요성
  • 옹기에 들어간 김치는 그릇의 보이지 않는 구멍을 통하여 땅과 통한다. 물론 그 구멍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다. 그렇지만 김치를 맛있게 해주는 박테리아 등이 그 구멍을 통하여 쉴 새 없이 드나들면서 김치를 김치답게 해준다. 이처럼 옹기는 한국인이 빚은 ‘숨 쉬는 항아리’인 셈이다. 웰빙이 강조되는 시대에 옹기의 ‘숨쉬는 ’ 기능은 전혀 새롭게 재 정의될 수 있으며, 세계적인 것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청자, 백자 등 수많은 뛰어난 그릇문화가 존재하지면 가장 보편적인 서민들의 용기라는 점에서 , 나아가 그 조형적 아름다움까지 포함하여 한국문화상징으로 내세울 수 있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옹기는 태곳적 원형은 선사시대의 토기에서 비롯된다. 흙을 빚어 구은 토기의 역사에서 유약을 바른 옹기로 넘어온다. 조선시대쯤에는 옹기문화가 나름의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으니 된장·고추장·간장의 장문화, 그리고 김장문화를 담아내는 상징성과 실용성을 확보하게 된다. 옹기를 모아두는 곳을 장독대라 부르게 되었으니 살림집의 건축배치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게 된다. 장독대는 대개 볕이 잘 드는 동쪽 편에 만들었다. 옹기는 아무렇게 놓는 것이 아니었다. 중간에는 중간 크기인 중들이를 놓고 앞줄에는 작은 항아리를 놓는다. 옹기마다 저마다의 본연의 임무가 부여되어 있는 법이니 간장과 된장, 고추장을 담그는 독은 별도로 장독이라고 명칭을 붙여주고, 김치 담는 독은 김장독이라 불렀다. 장독은 지방에 따라서도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의 독은 아가리가 넓고 크다. 남부지방의 독은 조금 작다. 아무래도 날씨가 추운 중부지방에서는 받아들이는 햇볕의 양을 많게 해서 장의 발효를 빠르게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독의 크기를 따져서 담는 장의 종류를 구분하기도 한다. 고추장 같은 장은 키가 작고 구멍이 넓은 항아리에 담는다. 장독대는 아예 신성스러운 공간으로 모셔졌다. 어머니들이 두 손 모아 빌던 칠성단이 바로 장독대이다. 마을풍물패가 집 굿을 치면서 으레 장독대로 몰려와 ‘철륭 철륭 좌철륭 우철륭’하면서 청륭굿을 쳐주기도 한다. 예전 사람들은 청륭신이 장맛을 지켜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장을 담그면 으래 독 주위에는 금줄을 두른다. 금줄은 늘 왼새끼를 쓰게 되며, 평상시에 쓰던 새끼줄은 반드시 오른쪽으로 엮는다. 신에게 받치는 신성스러운 새끼줄은 다소 비정상적인 왼쪽 새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독대를 침범하려던 나쁜 신들이 일상적이지 않은 왼새끼에 깜짝 놀라서 두려움을 느껴 도망치게 되고, 덕분에 장맛이 한결 부드럽고 맛있게 된다고 믿게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장독 둘레에 금줄을 두르거나 고추나 한지, 숯을 끼운다. 때로는 한지로 오린 버선본을 거꾸로 붙인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중국이나 일본에도 옹기가 있다. 그러나 장과 김치· 젓갈 등 발효식품이 발달한 한국의 경우처럼 조형성· 기능성 등을 두루 갖춘 경우는 없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옹기는 가히 한국을 대표할만하다.
기대효과
  • 플라스틱 문화의 홍수 속에서 자연친화적인 그릇의 원형으로 내세울만하다. 옹기는 웰빙 시대의 건강음식인 발효음식을 담는데 적격이다. 발효란 김치나 된장같이 식품의 일정한 성분이 호모 균에 의하여 새로운 성분으로 바뀌는 화학작용을 일컫는다. 우리가 먹는 치즈나 요구르트도 모두 발효식품이다. 김치, 된장, 간장, 고추장, 그리고 생선이나 조개로 만든 젓갈 같은 음식도 모두 발효식품이다. 발효식품은 모두 살아있는 식품으로서 옹기에 담으면 한결 맛이 나므로 플라스틱문화의 병폐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김치냉장고는 땅에 묻은 숨 쉬는 항아리의 원리를 아파트 같은 살림살이에 알맞게 변화시킨 것이다. 옹기는 찻잔과 소소한 그릇으로까지 변형되어 생활 곳곳에 쓰여 지고 있다. 옹기의 전통을 잘 이해하고 이어받는 일, 그리고 이를 현대화시키는 일, 모두 다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자료
  • 『옹기문양』,옹기민속박물관,2002 <주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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