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별 문화상징

미륵
선정취지 및 필요성
  • 미륵(彌勒)은 미래불로서 세상에 하생하기 전까지 성불을 미룬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보살로서 한국인에게 널리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들은 미래와 희망의 상징으로 미륵을 신앙했다. 화랑은 미륵의 화신으로 간주되었고 화랑도는 미륵을 따르는 집단으로 불리었다. 사회적인 혼란기나 변혁기에 출현한 인물들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이끄는 주체로서 자신과 동일시되는 강력한 권위의 상징으로서 미륵이 요청되었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미륵은 미트라(mitra)에서 파생한 산스크리트어 Maitreya의 음역으로서 본래는 보살의 존재로서 자씨보살(慈氏菩薩)로도 불린다. 미륵보살은 석가모니부처가 멸한 후 56억 7천만년 후에 하생하여 성불하고 용화세계에서 대중을 교화하기로 예정된 미래불이다. 미륵신앙은 미륵이 거하는 도솔천으로의 상생(上生)을 염원하거나 도솔천의 미륵이 인간세상으로 하생(下生)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대별된다. 삼국시대에 많이 조성된 미륵반가사유상은 하생하기 전까지 도솔천에 머물며 미래를 사유하며 명상에 잠긴 미륵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죽은 어미가 하생미륵의 교화에 참여하기를 발원하며 미륵불상을 조성했던 고구려의 사례, 미륵사를 창건한 백제의 예, 그리고 미륵불의 화신으로 여겨진 신라의 미시랑과 용화향도(龍華香徒)로 불린 김유신의 낭도들의 경우 등을 통해 미륵신앙의 유행과 관심을 이해할 수 있다.『삼국유사』에 수록된 미륵과 미륵불상에 관한 설화 역시 당시 미륵신앙의 유행을 암시하고 있다. 정치적인 격변기 속에서 미륵불 노릇을 했던 궁예라든지 자칭 미륵이라 주장한 고려 말의 이금은 민간의 미륵하생 신앙과 자신의 정치적인 의도를 결부시킨 사례라 할 수 있다. 고려 말의 미륵하생 신앙은 미륵불이 하생하여 용화수에서 교화할 때 거기에 참여하기를 발원하며 향목(香木)을 해변에 묻어두는 풍속에서 잘 드러나며 이를 실증해주는 것이 매향비(埋香碑)이다. 조선시대에도 미륵신앙은 대중들에게 계속되었고 숙종대의 승려 여환은 자칭 미륵불이라 선전하였다. 조선후기에는 석가불과 미륵불을 대립시키면서 미륵불의 우위를 강조하는 흐름이 역력해진다. 가령, 여환은 석가불이 다하고 미륵불이 세상을 다스릴 것이라는 석가와 미륵의 도참적인 구도를 설정하기도 하였다. 한말 이후에는 미륵신앙이 영적인 천재들에게 의해 신종교의 형태로 조직되기도 하였다. 증산계통의 미륵불교나 서백일의 용화교는 금산사의 미륵불신앙과 결부된 대표적인 신종교였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미륵은 불교전파의 경로를 타고 보급되었다. 따라서 불교가 전래된 곳에는 미륵상생과 미륵하생의 신앙이 소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미륵은 대개 3천년설에 입각하여 관을 쓰고 있는 형태로 보존되어 있으며, 사회적인 변혁과 새로운 세상의 대망의 주체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기대효과
  • 한국인은 미래의 세계를 예지하는 미륵의 사유를 떠올린다. 그러면서도 경건하고도 엄중한 석가를 능가하는 힘 있는 상징으로 돌미륵을 떠올린다. 미륵은 한국의 보통사람들이 염원하는 미래와 희망의 상징이다. 그리고 현실의 질곡과 고통을 이겨내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었다. 따라서 미륵은 불교신앙의 울타리를 넘어 생활 속에 파고든 민중 신앙이 될 수 있었다. 미륵의 상징을 이해하는 것은 곧 현실의 고통을 미래에 대한 에너지로 승화시키며 역사의 공포를 이겨냈던 한국인의 저력을 이해하는 것이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한국에 전하는 갖가지 미륵의 상징들을 망라하고 체계화한 영상물을 제작한다면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과 정서, 그리고 삶의 그늘과 미학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조용한 미륵반가사유상과 모자를 쓰고 비바람을 맞아온 돌 미륵상을 시간에 대한 한국인의 사색의 상징으로 상품화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불교문화연구소,『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 동국대학교출판부, 1976. 장영수,『한국의 미륵사상』, 한국미륵사상연구회, 1982. <최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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