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별 문화상징

도깨비
선정취지 및 필요성
  • 한국의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통문양상징은 도깨비다. 도깨비는 문양으로서만이 아니라 설화로서도 가치가 뛰어나다. 붉은악마가 치우천황을 상징하듯이 도깨비의 벽사적 원형질은 한국벽사신앙의 최고의 상징물로 인정된다. 대내외적으로 도깨비의 상징성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도깨비는 언제부터 있어왔는가는 분명하지 않다. 도깨비에게는 도채비,돗가비,독갑이,도각귀,귀것,망량,영감,물참봉,김서방,허체,허주 등 이명도 많다. 지역에 따른 방언도 많아 돛재비, 또개비, 토째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름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저변에 깔린 역사 깊은 문화란 증거도 된다. 도깨비의 역사를 “고대사회에서 출현하여 조선시대에 다시금 꽃을 피웠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을 극복하는 끝없는 싸움 속에서 사람들은 비·바람·구름·번개·천둥 따위를 관장하는 신을 창조하였고, 자연재해로 부터 액운을 막아주는 수호신을 필요로 하였다. 환웅이 태백산으로 내려올 때도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리고 와서 곡식·수명·질병·형벌·선악 등을 주관하였다. 이들 각각의 직능 신들은 훗날 민간신앙으로 귀착된다. 바람의 신인 영등신, 뇌성을 일으키는 벼락대신 따위가 그들이다. 도깨비 출생의 역사도 이 같은 직능신의 요구에서 출발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도깨비는 민중의 삶 속에서 그네들의 상상의 필요에 의해 적시에 출현하곤 하였다. ‘낮도깨비’란 속담이 있듯 정상적인 도깨비라면 밤에 나타나야한다는 규정성도 지닌다. 밤은 성스러움이고, 음지이며, 습한 것이다. 바위나 나무 같은 자연물이 도깨비로 둔갑하여 사람을 홀린다. 한낮에는 숨어 있다가 해가 지면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와 길손을 유인한다. 도깨비는 아예 형체가 없기도 하다. 또한, 도깨비는 변신에 능하다. 옛사람들은 손때 묻은 빗자루나 부지깽이, 절굿공이 등이 도깨비로 변할 확률이 높다고 보았다. 사발도깨비, 종지도깨비, 쟁반도깨비, 망치도깨비, 낫도깨비, 꽹과리도깨비, 징도깨비, 부지깽이도깨비, 솥도깨비, 주걱도깨비, 도리깨도깨비, 멍석도깨비, 짚신도깨비, 나막신도깨비, 달걀도깨비, 방울도깨비, 도깨비, 메주도깨비 등등이다. 우리나라 판 도깨비 변신이야기에는 어떤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가 돋보이는 것 같다. 도깨비의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는 그가 멍청한 짓을 자주 한다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똑똑한 채하다가 당하고 마는 도깨비, 아니면 약은꾀로 도깨비를 이용하다가 당하고 마는 사람, 도깨비가 되었건 사람이 되었건 허점을 드러낸다는 사실 차제가 인간적이다. 도깨비는 장난을 좋아하고, 미녀를 탐하고, 수수팥떡을 좋아하고, 시기와 질투도 있고, 멍청하기도 하다. 우리들 인간사의 파노라마를 드러내준다. 마실을 다녀오다가 도깨비와 밤새워 씨름을 겨루다보니 애꿎은 빗자루 몽둥이를 껴안고 씨름을 벌이고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 돈을 빌려주었더니 매일 돈을 갚으러 와서 벼락부자가 되었다든지, 혹부리와 도깨비 방망이를 바꾼 이야기 등 도깨비의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이야기는 무수하다. 결코 잔인하거나 폭력적이지 않다. 도깨비는 이야기로서만이 아니라 집단의 굿으로서 전승되기도 한다. 진도에 가보면 도깨비 굿이라는 것이 있다. 마을에 어려움이 닥치면 여자들이 나서서 도깨비 굿을 행한다. 마을에 극심한 가뭄이 든다거나 전염병이 들어 액운이 닥쳐오면 여성들 특유의 주술을 통하여 액을 물리치고자 한다. 마을남자들은 일체 방안에 틀어박혀서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동안에 마을여자들이 긴 장대에 여자들의 월경서답을 내걸어 휘젓고 다닌다. 은밀한 부분을 공개하여 도깨비에 대항하고자 하는 벽사의례의 한 전형이 되는 셈이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중국의 청동기시대 의례용 도철문에 등장하는 도철은 벽사적 문양으로 도깨비와 흡사하다. 일본에도 오니가 있다. 이처럼 각각의 독특한 벽사적 상징물이 등장한다. 그러나 한국의 도깨비는 한국적 상황과 역사 속에서 형성 발전되어온 한국 독자적인 특질을 간직하고 있다.
기대효과
  • 기왕에 한국의 문화상징으로 인지되어온 도깨비의 문화상징화를 통하여 한국벽사원형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만들어나가고 이를 문화콘텐츠의 원형자료로 적극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도깨비는 문양으로서, 또한 이야기로서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다. 어린이들 책에서 가장 많은 종별을 차지하는 이야기가 도깨비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도깨비를 도깨비역사에 추가시켰다. 각 시대마다의 새로운 도깨비가 출현하면서 ‘도깨비문화’를 창조할 것이다. 고대시대, 중세사회, 그리고 현대의 도깨비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모든 악을 물리치는 상징물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할 것이다. 우리민족의 영원한 수호신, 도깨비문화의 새로운 창조물이 속속 태어날 전망이다. 도깨비는 디자인, 문화콘텐츠, 장난감, 이야기책,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조자룡, 『한국의 도깨비』,열화당, 1983 <주강현>
관련이미지
빠른 이동 메뉴
  • 주소 : (03060) 서울시 종로구 종로구 율곡로 33 안국빌딩 7층
Copyright © KCDF.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