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별 문화상징

굿
선정취지 및 필요성
  • 무당은 변화된 의식의 상태(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를 경험하면서 인간의 삶 속에서 얽히고설킨 갖가지 삶의 문제에 해답을 제시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전문가로서 치병, 점복, 의례의 영역에서 고유한 직능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한국 무당은 점차 명멸해가는 샤머니즘의 시대적 운명과는 달리 여전히 현대의 도시문화 속에서도 고대로부터 전승된 신념과 의례양식을 통해 민간의 종교적 열망과 정서를 활력 있게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무당은 흔히 “무당(巫堂)”으로 가끔은 “무당(巫黨)”으로도 표기되지만, “무(巫)”, 무녀(巫女), 여무(女巫), 만신, 단골, 심방 등 여러 형태로 불리고 있다. 특별히 남자 무당을 지칭할 때에는 박수, 화랑, 낭중, 양중으로 불리었다. 여자 무당과 남자 무당을 통칭하는 한자어 표기로 무격(巫覡)이 쓰이기도 하였다. 무당이 되는 계기는 크게 신 내림을 통해 자신의 신병(神病)을 치유함으로써 무당이 되는 경우와 세습에 의해 무업의 관할권을 부여받고 학습과 훈련을 통해 무당이 되는 경우로 나눠진다. 무당(巫堂)은 본래 고려 말부터 사용되었으나 초기에는 무속의 신당(神堂)이라는 제장(祭場)을 의미했으나 차차 신당과 거기에 속한 종교전문가가 동일시되면서 무당이 종교적 건물을 넘어 종교적 인물을 지칭하는 것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예부터 무당을 뜻하는 무(巫)의 글자 형태를 춤추는 형상으로 유추하거나 춤을 통해 강신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로 무당을 인식할 정도로 무당과 춤, 다시 말해 춤으로 구성된 굿과 무당은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해왔다. 무당은 몸의 이상과 징후를 판단하고 이를 의례적으로 치료하는 치병전문가(巫醫)이며, 미래를 판단하고 예측하는 지식인이고(占巫), 각종 예와 제사의 규칙을 몸에 익힌 제관(司祭巫)이며, 가무와 오락을 통해 민중의 애환을 달래는 예능인(藝巫)이다. 신라 2대 남해차차웅(南解次次雄)의 예에서 보듯 왕의 명칭(次次雄)은 무당의 고유한 명칭과 동일시되고 고구려의 사무(師巫)가 왕의 측근에서 정사를 보조할 정도로 고대의 무당의 위상과 직능은 컸다고 볼 수 있으나 이후 불교, 유교, 도교 등의 세계종교의 전래로 점차 위상과 기능이 축소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려시대에도 여전히 국가 및 왕실의 별기은과 기우제에 동원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음사비판의 금제 속에서도 성수청(星宿廳)에 국무당이 소속되어 명산대천의 무속신당에서 거행된 국가 및 왕실의 별기은을 주관하기도 하였고, 동서활인서에 소속된 무당들은 무세를 납부하면서 국행 활인 활동이나 국행 기우제에 동원되기도 하였다. 서울대 규장각의 『巫黨來歷』과 서울대 박물관의『巫黨城主祈禱圖』에 묘사된 조선말 무당 굿 열두거리는 전근대의 무속과 현대의 무속 간의 연속성을 밝혀주는 자료라 할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시베리아를 비롯한 북부아시아가 샤머니즘의 본고장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세계의 보편적인 종교문화현상으로서의 샤머니즘에 주목한다. 따라서 우리의 무당과 유사한 샤먼의 실재는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에서 샤머니즘과 샤먼의 실천양식에 대한 관심이 상업화된 형태로 성장하면서 특정 전문가에게 제한되었던 샤머니즘이 대중화된 형태의 네오-샤머니즘으로 전환되고 있다. 즉 샤먼의 드럼과 의례용 소품이 특정 상가에서 매매되고 샤먼의 테크닉을 담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샤먼의 음악 테이프를 통한 영혼의 여행과 해방이 추구된다.
기대효과
  • 그간 무당은 특정 종교의 배타적인 정통론과 계몽적인 언론에 의해 음사와 사설의 대변자로 지목받아 왔다. 혹세무민으로 전락하지 않는 수준에서 액을 물리치고 복을 빌어주는[禳災招福] 것이야말로 아름답고도 순수한 풍속일 수 있다. 한국 무당은 세계에서도 그 유례가 흔치 않을 정도로 고대의 전승을 유지한 채 현대문화에서도 생생하게 그 기능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 무당이 인간의 근원적인 바람을 선량한 풍속으로 풀어낸다면 한국은 세계인들에게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샤머니즘의 현장을 제공하는 본보기로 인정받을 것이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한국 무당과 무속은 세계인의 학술적인 혹은 호사가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그간 무당과 무속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세계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되지 못하고 있다. 무당의 복식, 무가, 의례, 연희, 제상, 무구, 신당, 음악, 춤, 미술, 조직, 계통 등을 망라하여 한국인의 종교적, 예술적, 역사적 삶을 조명해주는 영상자료가 제작된다면 한국은 통신과 생명공학에 못지않은 영성의 나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무당내력』및 『무당성주기도도』의 그림 자료와 더불어 현대의 무속의 제차가 세계의 언어로 영상화된다면 단행본 못지않게 세계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다.
참고자료
  • 유동식,『한국무교의 역사와 구조』, 연세대학교출판부, 1975. 김태곤,『한국무속연구』, 집문당, 1981. 서울대학교 규장각,『巫黨來歷』, 민창사, 1996. Eliade Mircea, Shamanism : Archaic Techniques of Ecstasy, trans. by Trask Willard R., New York: Princeton Univ. Press, 1964. <최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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