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문화상징

장승
선정취지 및 필요성
  •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한국에 들어왔던 당시의 외국인들은 예외 없이 장승의 “기괴한”모습에서 묘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네들은 장승에게서 매우 심한 충격을 받았던 듯, 우상·악마·마귀 등의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장승을 보고서 기괴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서구인들은 기괴하게 느껴질 수 있을지라도 우리에게 장승의 얼굴은 소박함 그대로일 뿐이다. 다소 무섭고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친근한 친구와도 같은 존재가 바로 장승이다. 장승은 한국인의 자화상과 같은 존재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형상이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장승은 나무장승과 돌장승으로 나뉜다. 나무장승은 세월이 흘러가면서 섞어서 사라졌기 때문에 근자에 수집된 일부 장승이 박물관에 있을 뿐 옛것이 거의 없다. 반면에 돌장승은 오래전에 만들어진 모습 거의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장승얼굴의 토속성이 가장 정확하게 드러나는 경우는 역시 돌장승이다. 석장승은 돌 자체의 내구성으로 인하여 비교적 높이 올라가는 시기의 민중적 조형성을 보여준다. 가령, 나주의 불회사 석장승의 표정은 한 결 같이 조선후기 민중들이 꿈꾸었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18세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바로 민의 성장이 일정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조선후기 사회정치경제 전반이 요동치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들 석장승은 바로 당대의 미학적 정서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웃으면서도 험악하고, 그러면서도 아름답기까지 한 이들 돌장승의 미학은 바로 민중들의 당당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같은 자유 분망함은 장승의 얼굴이 민중들의 얼굴을 압축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또한 이들 장승의 차림새는 우리 민중의 모습 그대로를 알려준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에도 우뚝 마을입구에 서서 지나가는 길손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마을의 궂은일을 지켜주던 장승의 모습에서 우리는 한평생 노동에 찌들면서도 그 웃음과 낙관적 세계관을 잃지 않았던 민중들의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변강쇠타령에서처럼 장승을 불쏘시개로 쓰고서 동티가 나서 죽듯 민중의 수호신은 기어이 엄벌을 내리는데서 민중적 저항심을 읽을 수도 있다. 장승은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을 지니고 있었다. 첫째, 마을입구에 서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악신을 쫓는 수호신 역할이다. 이른바 동네장승을 말하는 것인데 그들 장승이 서있는 곳을 장승배기라 부른다. ‘장승이 박힌 곳’이란 뜻에서 장승배기가 유래하였다. 썩은 나무장승은 그 자리에서 무너지고 새로운 장승이 세워지기에 마을의 명소가 된 것이다. 둘째, 장승은 이정표기능을 하였다. 서울까지 몇 십리, 부산까지 몇 십리 식으로 이정표 기능을 겸하였다. 사람이 오가는 길목에 자리 잡아 도료표지판 구실까지 떠맡았다. 셋째, 장승은 사찰 입구에 서서 잡귀를 쫓는 수호신 역할을 하였다. 오늘날 남아있는 대다수의 오래된 돌장승들은 대개 사찰을 지키던 장승들이다. 이처럼 장승은 제 각각 자신의 역할을 지니면서 민중의 삶 속에서 유전되어왔다. 장승이 수호신이었기 때문에 해마다 장승제를 지냈다. 산에 가서 나무를 점지하여 베어내고 고사를 반드시 지내야했다. 마을로 옮겨온 장승을 깎는 일도 일정한 기술이 필요하였다. 장승이 깎아지면 붓으로 수염과 눈·코 등을 그렸다. 장승은 장승백이에 세워졌으며 반드시 장승제를 지냈다. 떡과 북어, 과일 등을 차려놓고 마을의 제관들이 모여서 장승제를 지냈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인디언문화에 장승과 비슷한 기능을 지닌 목조각이 존재한다. 몽고나 여타 스탭민족에도 훈철로 같은 석조각물이 존재한다. 이처럼 수호신적 석상이나 목상은 기능만 다소 다를 뿐 세계 곳곳에 퍼져있다.
기대효과
  • 캐나다의 밴쿠버에는 곳곳에 인디언 목조각을 새롭게 세워서 관광진흥효과, 나아가서 문화전통의 계승성을 강조하고 있다. 장승 역시 현대사회의 도시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문화상징물로 재건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시대가 변하면서 장승도 변하였다. 대학교에는 ‘평화통일장승’같은 ‘시국장승’도 현대적으로 들어섰다. 공항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장승이 현대적으로 들어섰다. 상품판매소에서도 온갖 장승들을 마스코트로 만들어서 팔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기능이 변하였어도 장승의 생명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문화산업, 문화적 이미지 등 전반에 걸쳐서 재활용되고 있는 중이다.
참고자료
  • 김두하, 『벅수와 장승』,집문당, 1990 <주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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